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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후집​ 31~35 채근담 후집​ 채근담 31~3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31 명성을 자랑함이 명성을 피하는 것만 못하니, 일에 능수능란함이 어떻게 일을 줄여 한가로움만 같겠는가? ​ 32 속세를 떠나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흰 구름이나 기이한 암석을 보면서 현모한 이치를 깨닫고, 속세에서 영리를 좇는 사람은 맑은 노래와 아름다운 춤을 즐기면서 피로를 잊는다. 그러나 스스로 도를 깨달은 선비는 시끄러움이나 고요함. 번영함과 쇠퇴함에 대한 미련이 없는 까닭에, 어느 곳이나 자유로운 세상 아님이 없다. ​ 33 산골짜기에 피어난 한 조각구름, 가고 머묾에 얽매임이 없고, 하늘에 걸린 밝은 달, 고요하고 소란스러움에 개의치 않네. ​ 34 유장한 정취는 맛 좋은 음식을 먹는 부귀한 생활에서 얻어지는 것이 .. 더보기
채근담 26~30 ​채근담 후집​ 채근담 26~3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26 바쁠 때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 마음을 맑게 길러야 하고, 죽음을 앞두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살아 있는 동안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 27 속세를 떠나 자연에 은거하는 삶에는 영화도 욕됨도 없고 도의를 지키는 삶에는 변덕스런 세속의 인정이 없다. ​ 28 더위 그 자체는 없앨 수 없지만 덥다는 생각을 버리면 몸은 늘 시원한 누대에 있고, 가난 그 자체는 떨칠 수 없지만 가난하다는 생각을 버리면 마음은 항상 안락한 보금자리에 머문다. ​ 29 한 걸음 나아갈 때 한 걸음 물러날 줄 알아야 진퇴양난에 빠지는 화를 면할 수 있으며, 일을 시작할 때 일을 멈출 것을 생각해야 위태로운 곤경에서 벗어날 수 .. 더보기
채근담 후집 21~25 채근담 후집​ 채근담 21~2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21 내 앞에 놓인 현실에 만족할 줄 알면 바로 그곳이 신선의 세계요, 만족할 줄 모르면 그저 욕망 가득한 속세일 뿐이다. 세상의 온갖 인연을 잘 쓰면 어디서나 생기가 충만하나, 잘 쓰지 못하면 곳곳마다 살기가 가득할 것이다. ​ 22 권세에 빌붙다가 초래한 재앙은 몹시 참혹하고도 빨리 닥치지만, 욕심 없이 평안하게 지내는 정취는 참으로 담백하면서도 오래간다. ​ 23 소나무 우거진 산골짜기 냇가에 지팡이를 짚고 홀로 거닐다 문득 멈추니 해어진 옷에서 구름이 일고, 대나무 무성한 창문 아래에 책을 베개 삼아 편히 누워 졸다 문득 깨어나니 낡은 담요에 달빛이 스며드네. ​ 24 색욕이 불길처럼 일어나더라도 병들 것을 생각하면 싸늘.. 더보기
채근담 - 후집(16~20) 채근담 후집​ 채근담 16~2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6 차분한 상태에서 열광하던 때를 생각해야, 흥분하여 때의 분주함이 아무런 보탬이 안 됨을 알게 되고, 번잡한 곳에서 한가한 곳에 자리한 뒤에야 한가한 즐거움이 가장 오래감을 깨닫게 된다. ​ 17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품이 있더라도, 굳이 산속에 파묻혀 수양할 필요가 없고, 자연에 심취하는 경지가 아니라도, 술 한 잔, 시 한 수는 즐길 줄 알아야 한다. ​ 18 명예와 이익을 좇는 일일랑 남에게 맡기로 거기에 빠지든 말든 관여하지 말라. 욕심 없고 소탈함은 나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니 나 홀로 명예와 이익에 취하지 않고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부처가 말한 '일체의 사물과 도리에 얽매이지 않고 허무의 이치에.. 더보기
채근담 - 후집(11~15) 채근담 후집 채근담 11~1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11 사물 가운데 있는 참 의미를 이해하면 세상의 아름다운 경치가 모두 내 마음속에 깃들고, 눈앞에 일어나는 천지조화의 작용을 깨달으면 천년 전의 영웅호걸들도 모두 내 손안에 있게 된다. ​ 12 산천과 대지도 하나의 티끌일진대, 하물며 티끌 속의 아주 작은 티끌인 인간에 있어 서랴! 인간의 육신도 죽고 나면 없어질 물거품이나 그림자일진대, 하물며 인간의 그림자 같은 부귀공명에 있어 서랴! 탁월한 지혜를 지닌 자가 아니면 이 진리를 분명히 깨닫지 못할 것이다. ​ 13 부싯돌에 번쩍하고 마는 불꽃같은 인생에서 서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세월이 얼마나 되겠는가? 달팽이 뿔 끄트머리 만한 세상에서 서로 잘났다고 겨룬들, 그 세상이 .. 더보기
채근담 - 후집(6~10) ​ ​후집 채근담 ​ 채근담6~1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 6 고요한 밤에 울리는 종소리는 속세의 덧없는 꿈을 일깨우고, 맑은 연못에 비친 달그림자는 내면의 참선을 보게 한다. ​ 7 새 지저귐과 벌레 소리는 모두 천지자연의 이치를 전하는 비결이며, 꽃송이와 풀빛은 모두 천지자연의 도를 드러내는 문채이다. 배우는 사람은 천기를 맑고 깨끗하게 하고 마음을 영롱하게 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면 어떠한 대상을 접하든지 마음속에 깨달음이 있으리라. ​ 8 사람들은 글자로 된 책은 읽을 줄 알지만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며, 현 있는 거문고는 탈줄 알지만 현 없는 거문고는 탈줄 모른다. 형체를 통해서만 즐길 줄 알고 정신을 통해서만 그 정취를 깨닫지 못하니, 어떻게 거문고와 책에 담.. 더보기
채근담-후집(1~5) 후집 채근담 ​ 채근담 1~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 1 속세를 떠나 산림에 사는 것이 즐겁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반드시 자연에 은둔하는 진정한 참 맛을 체득한 사람은 아니며, 명예와 재물이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 반드시 병리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떨쳐 버린 사람은 아니다. ​ 2 낚시하는 것은 고아한 일이나 오히려 물고기의 생명이 거기에 달려 있고, 바둑 두는 것은 청아한 놀이지만 도리어 싸우고 다투는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하니 일에 참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 아무 일 없는 것이 한가로와 좋고, 다재다능한 것보다 무능한 것이 본성을 지킬 수 있어 좋다. ​ ​ 3 꾀꼬리가 노래하고 꽃이 활짝 피어 온 산과 골짜기를 가득 채워도, 이 모두는 천지자연의 헛된 모습일 뿐이니,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221 군자는 어려운 지경에 처해도 근심에 빠지지 않으며, 즐겁고 편안할 때에도 쾌락에 젖어들지 않고 다음을 생각한다. 군자는 권력과 부귀를 가진 자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을 대할 때면 마음 아파한다. ​ 222 복숭아꽃. 오얏꽃이 제아무리 고운들 잠시 피었다 시들어 버리니, 어찌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잣나무의 굳은 절개에 견줄 수 있겠는가? 배. 살구가 제아무리 달다지만 쉽게 문드러지니, 어째 오래도록 변치 않는 누런 등자. 푸른 귤의 맑은 향기만 하겠는가? 곱지만 일직 시드는 것이 담박하고 오래감만 못하고,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 서서히 영글어 가는 것만 못하다는 것은 진정 거짓이 아니로다. ​ 223 세상 풍파가 걷.. 더보기
채근담 ​ ​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216 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지혜롭게 하여 뭇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게 하였으나, 총명해진 사람들은 제 잘난 것만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들추어 내고 있다. 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부유하게 하여 뭇 사람들의 곤궁함을 구제하게 하였으나, 부귀해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물을 뻐기며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으니, 이러한 사람들은 참으로 천벌을 받을 죄인이다. ​ ​ 217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은 어떠한 근심이나 염려도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배운 것이 없어서 아는 것이 없으니, 이 두 부류의 사람과는 함께 학문을 논할 수 있고 또 공적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그도 저도 아닌 중간의 재주나 지혜를 가진 사람은 생각과 지식이..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211 선비가 관직에 있을 때는 편지 한 장이라도 절도가 있어야 하니, 사람들이 보기 어렵게 하여 요행의 단서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시골에 있을 때는 지나치게 고고한 자세를 취하지 말아야 하니,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 옛 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게끔 해야 하기 때문이다. ​ 212 대인을 경외해야 하니, 대인을 경외하면 거리낌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고, 백성을 두려워해야 하니, 백성을 두러워하면 교만하고 포악하다는 오명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 213 일이 여의치 않을 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그리하면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마음이 게을러질 때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