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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56 시장의 상인과 사귀는 것은 산속의 노인과 벗함만 못하고, 부귀 권세가 있는 집안에 굽실거리는 것은 오막살이에 사는 평민과 친하게 지냄만 못하며, 항간에 떠도는 유언비어에 귀 기울이는 것은 나무꾼과 목동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임만 못하고, 살아 있는 이의 부도덕과 그릇된 행실을 입에 올리는 것은 옛사람의 명언과 선행을 얘기함만 못하다. ​ 157 덕은 사업의 토대이니, 기초가 튼튼하지 않고서 견고하고 오래가는 집은 없다. 마음은 훗날 자손의 뿌리이니,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않고서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는 없다. ​ ​ 158 옛사람이 말하였다. "자기 집의 무진장한 보물을 내버려 둔 채 밥그릇을 가지고 남의 집 대문을 기웃거리며 거지처럼 구하고 있구..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151 사소한 생각이 귀신이 금하는 것을 범하고 사소한 실언이 천지의 조화를 해치며, 사소한 일이 후손들에게 화를 미치니 마땅히 깊이 경계하고 삼가야 한다. ​ 152 성급하게 서둘러서 분명하게 해결되지 않던 일이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의외로 쉽게 자명 해질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 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시켜서 말을 잘 듣지 않던 사람도 내버려 두면 의외로 따르는 수가 있으니, 엄하게 제어하는 데만 급급하여 그의 불순함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 153 절의가 굳어 고관대작 앞세서도 당당할 수 있고 문장이 아름다워 흰 눈 보다 고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덕의 수양을 통해 나오지 않았다면, 절의는 한낱 사사로운 혈기일 뿐이고.. 더보기
채근담 ​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46 늘 스스로를 반성하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마다 자신에게 이로운 약이 되고, 남만 탓하는 사람은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하나는 모든 선행의 길을 여는 것이되, 다른 하나는 온갖 악행의 근원을 깊어지게 하는 것이니, 둘 사이가 결국에는 하늘과 땅처럼 멀어지게 된다. ​ 147 사업과 문장은 육체를 따라 사라져 버리지만 고귀한 정신은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항상 새롭다. 부귀와 공명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기개와 절조는 언제까지 변함없다. 그러한 까닭에 군자는 진실로 문장과 사업, 부귀와 공명으로써 고귀한 정신, 기개와 절조를 바꾸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148 고기 잡는 그물을 쳐 놓았는데 기러기가 물고기를..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41 과실에 대한 책임은 다른 사람과 같이 할지언정 공적은 같이 하지 말지니 공적을 같이하면 서로 시기하게 되리라. 어려움은 다른 사람과 같이 할지언정 안락은 공유하지 말지니 안락을 같이 하면 서로 원수가 되리라. ​ 142 선비(士君子)는 가난하여 재물로써 다른 사람을 구제할 수 없더라도, 어리석고 방황하는 사람을 만나서는 한 마디 명철한 말로 깨우쳐 인도할 수 있고, 위급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나서는 한 마디 지혜로운 말로 곤경에서 구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다. ​ 143 배고프면 달라붙었다가 배부르면 떠나 버리고, 따뜻하면 재빨리 다가왔다가 추워지면 가버리니, 이것이 세상 인정의 병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136 공과 죄에 대한 상벌은 분명해야 한다. 만일 흐리터분하게 하면 사람들이 나태한 마음을 품으리라. 은혜와 원수는 너무 분명히 구분 짓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구분하면 사람들이 배반하고 의심하는 마음을 일으키리라. ​ 137 관직은 너무 높은 데까지 올라서는 안 되니, 관직이 너무 높아지면 위태롭기 때문이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은 다 드러내지 말아야 하니, 다 드러내놓게 되면 곤궁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까닭이다. 품행은 너무 고상하게 해서는 안 되니, 너무 고상하면 남들의 빈축을 사기 때문이다. ​ 138 나쁜 짓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것이 가장 염려가 되니, 보는 이가 없다면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착한 일은 남들이..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31 착한 사람과 지금 당장 친교를 맺을 수 없을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을 미리 칭찬해서는 안 되니, 간사한 사람의 참소가 올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을 쉽게 물리칠 수 없을 때는 섣불리 그 일을 발설해서는 안되니, 재앙을 조장하는 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32 푸른 하늘. 빛나는 해와 같은 절의도 컴컴한 방안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배양되어 나오고 천지를 휘두를 만한 경륜도 깊은 연못에 서 있는 듯 살얼음을 밟는 듯한 조심성에서 다듬어져 나온다. ​ 133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어버이께 효도하며 형이 아우를 아끼고 아우가 형을 공경하는 것은 비록 아주 잘 해내었다고 해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므로 .. 더보기
채근담 ​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 126 남이 나를 속이는 것을 알면서도 말로 드러내지 않고, 남에게 모욕을 당하더라도 낯빛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태도 가운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의미와 헤아릴 수 없는 효용이 담겨 있다. ​ ​ 127 역경과 곤궁은 영웅호걸을 단련시키는 화로와 망치이니, 역경과 곤궁의 단련을 감내해 낸다면 몸과 마음에 모두 이로울 것이요, 그 단련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몸과 마음에 모두 해로울 것이다. ​ 128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우주이니, 기뻐하는 감정과 성내는 감정이 서로 어긋남이 없도록 하고 좋아함과 싫어함을 법도 있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자신의 몸을 조화롭게 다스리는 공부이다.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니, 백성에게 원망이 없도록 하고 만물..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21 상대방의 단점은 간곡하게 덮어 주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의 단점을 들추어 내어 널리 알린다면 이것은 자신의 단점으로 상대방의 단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성질이 검질기고 고집스런 사람은 잘 타일러 계발시켜 주어야 한다. 만일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미워한다면 이것은 자신의 완악함으로 상대방의 완악함을 조장하는 것이다. ​ 122 음침하고 말이 없는 사람을 대할 때에는 스스럼없이 흉금을 털어놓아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다. 성 잘 내고 잘난 척 하는 사람을 대할 때에는 말을 삼가야 한다. 주고 받은 말을 누설하여 해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 123 마음이 혼란하고 산만할 때는 자신을 잘 일깨울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되고..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16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더라도 서툰 것처럼 행동하고, 지혜롭고 총명하더라도 그것을 그러내 자랑하지 않으며, 청렴결백하더라도 세상과 원만하게 어울리고, 한 걸음 물러서는 것으로 나아갈 발판을 삼는 것은, 진실로 세상의 거친 파도를 건너는 데 있어 천금값어치의 표주박과 같은 그리고 몸을 보전하는 데 있어 영리한 토끼가 파놓은 세 개의 굴과 같은 훌륭한 방편이 된다. ​ ​ 117 쇠하여 쓸쓸하게 될 모습은, 한창 왕성하여 충만한 가운데 있고, 앞으로 피어날 역량은, 영락해 가는 가운데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할 때에는 마땅히 조심하여 앞으로 있을 근심을 염려해야 하고, 변고를 당하면 백 번이고 참는 마음을 굳게 지녀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 118 신기..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11 공명정대한 논의에는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반대해서는 안 되니, 만일 한 번이라도 거스른다면 평생 오욕을 남기게 되리라. 권문세가의 사사로운 소굴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되니,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평생 오명을 남기게 되리라. ​ 112 자신의 뜻을 굽혀서 남을 기쁘게 하느니 차라리 자신의 행실을 올곧게 하여 남의 미움을 받는 것이 낫다. 별로잘한 일도 없이 남의 칭찬을 받느니 차라리 아무 잘못 없는 채로 남에게 흉잡히는 것이 낫다. ​ 113 부모형제의 변고는 침착하게 처리해야 하니 감정에 북받쳐 일을 그리쳐서는 안 된다. 친구의 잘못은 적절하고 간절하게 충고해야 하니, 우유부단하게 망설여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 114 작은 일도 소홀히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