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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 후집(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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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채근담 11~1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1
사물 가운데 있는 참 의미를 이해하면 세상의 아름다운 경치가 모두 내 마음속에 깃들고, 눈앞에 일어나는 천지조화의 작용을 깨달으면 천년 전의 영웅호걸들도 모두 내 손안에 있게 된다.

 

 

 


12
산천과 대지도 하나의 티끌일진대, 하물며 티끌 속의 아주 작은 티끌인 인간에 있어 서랴!
인간의 육신도 죽고 나면 없어질 물거품이나 그림자일진대, 하물며 인간의 그림자 같은 부귀공명에 있어 서랴!
탁월한 지혜를 지닌 자가 아니면 이 진리를 분명히 깨닫지 못할 것이다.

 

 

 



13
부싯돌에 번쩍하고 마는 불꽃같은 인생에서 서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세월이 얼마나 되겠는가?
달팽이 뿔 끄트머리 만한 세상에서 서로 잘났다고 겨룬들, 그 세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14
꺼진 등불은 불꽃이 없고 해진 모피는 온기가 없으니 이것은 모두 쓸쓸한 풍경이다.
몸은 말라죽은 나무 같고 마음은 싸늘하게 식은 재 같다면 공空만한 고집하는 데 빠져들고 말뿐이다.

 

 

 



15
사람이 즉시 세속의 욕심을 끊고 쉴 수 있다면, 번뇌도 곧 사라져 버리나, 만약 굳이 욕심을 끊을 적당한 시기를 찾은 후 쉬려한다면,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이는 마치 혼례를 치르고 나면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으나 여전히 일이 많고, 또 승려나 도사가 되면 마음의 욕심을 완전히 뿌리칠 것 같으나 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옛사람이 "지금 손을 놓고 쉴 수 있으면 당장 그렇게 해야 하니, 만일 그칠만한 적당한 시기를 따로 찾으려 한다면 영원히 쉴 수 없으리라!"고 한 말은, 참으로 뛰어난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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