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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206 어떤 사람의 나쁜 점을 듣게 되더라도 바로 미워해서는 안 되니, 그 사람을 헐뜯으려는 자가 분풀이로 지어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좋은 점을 듣게 되더라도 바로 가까이해서는 안 되니, 간사한 자들의 출세 길을 열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207 성미가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제대로 이룰 수 없으나, 마음이 온화하고 기품이 평온한 사람은 온갖 행복이 절로 모인다. ​ ​ 208 사람을 쓸 때에는 너무 각박하게 대하지 말아야 하니, 너무 각박하면 열심히 일하려고 했던 사람이 떠나게 된다. 친구를 사귈 때에는 함부로 사귀지 말아야 하니, 함부로 아무나 사귀다 보면 아첨하는 자들이 오게 된다. ​ ​ 209 비바..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201 음주와 연회의 즐거움을 일삼는 집안은 좋은 집안이 아니고, 세속의 명성에 지나치게 물든 사람은 훌륭한 선비가 아니며, 높은 지위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좋은 관리가 못된다. ​ 202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즐겁다고 여겨서, 즐거움만을 쫓다가 도리어 괴로운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마음에 어긋나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으니, 마침내는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바뀌게 된다. ​ 203 모든 일이 만족할 만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물이 넘칠 듯 말 듯 하는 것과 같으니, 한 방울이라도 더하는 것을 깊이 삼가야 한다. 위험하고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나무가 꺾일 듯 말 듯 하는 것과 같으니, 조금이라..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96 세상을 살아감에 세속에 휩쓸려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세속과 담을 쌓아도 안 된다. 일을 추진할 때에는 남들의 미음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남들의 비위를 맞추려해서도 안 된다. ​ ​ 197 날이 저물어 감에 안개와 노을이 오히려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한 해가 저물어 감에 잘 익은 밀감이 더욱 향기롭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인생의 황혼에 더욱 힘껏 분발하여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 198 매가 몸을 세우고 있을 때 마치 조는 듯하고, 호랑이가 길을 어슬렁거릴 때 마치 병든 듯하니, 이것이 그들이 사람을 잡아채고 무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의 총명함을 드러내지 않고 재주를 자랑하지 않아야, 비로소 중요하고 큰일을 맡을 수 있는 역..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91 이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애초부터 도의의 밖으로 벗어나 있으니, 그 폐해가 비록 분명히 드러나지만 깊지는 않다.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도덕군자인 체 행동하면서 암암리에 온갖 불의를 행하니, 그 폐해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심하기 그지없다. 192 남에게서 받은 큰 은혜는 갚지 않으면서 자잘한 원한은 굳이 보복하지 못해 안달하고, 다른 사람의 분명하지 않은 잘못은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선행은 무조건 의심한다. 이것은 너무나 몰인정하고 각박한 것이니 마땅히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 193 중상모략과 비방을 일삼는 사람이 하는 짓은 마치 한 조각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과 같으니, 비록 훼방을 당하더라도 오래지 않아 그 진상이 저절로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86 몸가짐은 지나칠 정도로 고결하게 해서는 안 되니, 온갖 더럽고 치사한 것들을 모두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과 사귈 때에는 선을 긋듯이 지나치게 분명히 해서는 안 되니,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똑똑한 사람, 아둔한 사람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187 소인과 원수를 맺지 말라. 소인은 그에게 걸맞은 적수가 있기 때문이다. 군자에게 아첨하지 마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 188 본능에 따라 제멋대로 행동하는 병은 고칠 수 있으나, 편협한 견해를 고집하며 스스로 옳다고 하는 병은 고치기가 어렵다. 구체적 사물로 인해 일어나는 장애는 없앨 수 있으나, 의리의 판단으로 인해 일어나는 장애는 제거하기 어렵다..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81 공적을 과시하고 문장을 자랑함은 모두 자신의 밖에 있는 사물에 기대어 행동하는 것이다. 마음의 본체는 본래 밝은 까닭에 이 본체를 잃지 않으면 한 치의 공적이나 한 글자의 문장이 없을지라도 저절로 정정당당히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나도 알지 못하는구나. ​ 182 바쁜 와중에도 여유를 가지려면 모름지기 먼저 여유 있을 때 의지할 근거를 찾아 두어야 하고, 소란스런 와중에도 고요함을 유지하려면 모름지기 먼저 고요할 때 중심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의 잣대가 환경에 따라 바뀌고 사정에 따라 흔들리게 된다. 183 내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을 야박하게 대하지 않으며 재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는 세상에 내 .. 더보기
채근담 ​ ​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76 절의를 내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절의 때문에 비난을 받게 되고 도학을 내세우는 사람도 도학 때문에 원망을 사게 된다. 그러한 까닭에 군자는 나쁜 일을 가까이하지 않으며 좋은 명성을 세우지도 않는다. 다만 원만하고 온화한 태도를 갖고 사는 것이야말로 세상살이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 177 속임수를 잘 쓰는 사람을 만나면 성실한 마음으로 감동시키고, 포악한 사람을 만나면 온화한 기운으로 감화시키며, 부정을 일삼는 사람을 만나면 대의명분과 절의로 감발 시키고 격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이 세상의 어떤 사람이라도 나의 교화에 감화를 받지 않는 이가 없게 된다. ​ 178 한순간의 자비로운 마음이 천지 간의 온화한 기운을 빚어낼 수 있고, 가슴속..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171 '쥐를 위하여 항상 밥을 남겨 놓으며, 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는 옛사람의 이러한 생각은, 우리들로 하여금 만물을 화육케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계기가 없다면 이른바 형체만 사람이지 실은 목석과 다름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 172 마음의 본체가 바로 우주의 본체이다. 그러한 까닭에 한순간의 즐거운 마음은 상서로운 별과 구름이고, 한순간의 성낸 마음은 사나운 우레와 폭우이며, 한순간의 자비로운 마음은 따뜻한 바람과 단 이슬이고, 한순간의 엄격한 마음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찬 서리이니, 어느 것인들 없을 수 있겠는가? 다만 이러한 감정들이 때와 상황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져 광활하게 막힘이 없어야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66 남의 잘못은 마땅히 너그럽게 용서해야 하나, 자신의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내가 겪고 있는 곤궁과 굴욕은 마땅히 참고 견디어야 하나, 다른 사람이 당한 곤궁과 굴욕은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 167 세속에서 초탈할 수 있어야 기인이니, 일부러 기인한 일을 숭상하는 자는 기인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일 뿐이다. 세속의 더러움이 물들지 않을 수 있어야 청렴한 사람이니, 아예 세속과 담을 쌓고서 청렴함을 구하는 자는 청렴한 사람이 아니라 과격한 사람일 뿐이다. ​ 168 은덕을 베풀 때는 처음에는 박하게 하다가 점점 후하게 해야 한다. 만일 처음에는 후하게 하다가 나중에 박하게 하면 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게 된다. 위엄을 보일 때는 처음에는 엄하게 하..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161 마음이 관대하고 후덕한 사람은 봄에 만물을 길러내는 온화한 바람 같아서, 만물이 그를 만나면 생기가 충만해지고, 마음이 시기하기 좋아하고 각박한 사람은 겨울에 만물이 얼어붙게 하는 음산한 눈보라 같아서 만물이 그를 만나면 생기를 잃어버린다. ​ 162 착한 일을 했을 때는 비록 그 이로움이 겉으로 당장 드러나지는 않지만, 수풀 속의 동과처럼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레 뻗어 나온다. 나쁜 일을 저질렀을 때는 비록 그 해로움이 겉으로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뜰 앞의 봄눈처럼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녹아 버린다. ​ 163 옛 친구를 만나면 소홀히 대하기 쉬우니, 마음가짐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한다. 은밀한 일을 처리할 때는 자신을 기망하기 쉬우니, 마음가짐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