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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06 선비는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니 경솔하게 행동하면 외물에 따라 줏대 없이 흔들리다가 느긋하고 여유 있는 정취를 잃게 된다. 또한 선비는 마음 씀씀이가 지나치게 주도면밀해서는 안 되니, 너무 치밀하면 외물에 얽매이다가 소탈하고 활발한 기상을 잃게 된다. ​ 107 천지는 영원하나, 이 몸은 한 번 뿐, 백 년도 채 안 되는 인생,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다행히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아! 인생의 즐거움을 깨닫고 허송세월 하지 말게나! ​ 108 원망이란 은덕이 한쪽으로만 베풀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남들이 나의 은덕에 감사하기를 바라기 보다 은덕과 원망을 모두 담아두지 않게끔 하는 것이 낫다. 원수란 은혜를 골고루 베풀지 못했기 때문에 생..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01 사람의 마음이 진실하면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릴 수 있고, 견고한 성곽도 무너뜨릴 수 있으며 단단한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녕된 사람은 형체만 인간의 모습일 뿐 마음은 이미 존재치 않는 것이니, 사람을 대하고 있는 그 모습은 참으로 가증스럽고,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한 채 부끄러움을 느낀다. ​ 102 최고의 문장은 남다른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고자 하는 내용에 꼭 알맞게 할 뿐이며, 최고의 인품은 남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 103 덧없는 것으로 말하면 부귀공명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뚱이도 임시로 빌어 가진 형체일 뿐 자기 것이라 할 수 없지만, 물아일체의..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96 집안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때는 드러내놓고 화를 내서도 안 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려서도 안 된다. 그 잘못한 일에 대해 곧바로 말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일에 빗대어 넌지시 깨우쳐 주어야 하며, 만일 그 즉시 깨닫지 못할 때에는 다음 기회에 다시 일러 주어야 한다. 봄바람이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듯 따스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가족의 잘못을 깨우쳐 주는 것, 바로 이것이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방법이다. ​ 97 자기 마음을 항상 원만하게 살필 수 있다면, 온 세상이 저절로 결함 없는 원만한 곳이 될 것이고, 자기 마음을 항상 관대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면 온 세상에 저절로 사악한 인정이 없어질 것이다. ​ 98 욕심이 없고 고결한 선비는 반드시 부귀명..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91 지조 있는 선비는 자신을 위해 복을 바라는 마음이 없으니, 하늘이 그의 이러한 마음을 통해 그 충정을 바르게 이끌어 준다. 간사한 사람은 일신의 안위를 위해 재앙을 피하는 데 급급하니, 하늘이 그 이러한 마음을 파고들어 그 넋까지 앗아가 버린다. 천지기운의 변화가 이처럼 신묘한데 인간의 지혜와 잔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92 기생도 늘그막에 남편을 만나면, 이전의 화류계 생활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정숙한 부인도 만년에 정절을 지키지 못하면, 평생 애써 지켜왔던 절개가 물거품이 된다. 옛날에 "사람을 보려면 그 인생의 후반부를 보라"고 한 것은 진실로 명언이다. ​ 93 평민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덕을 쌓고 은혜를 베푼다면 벼슬 없는 정승이 되고..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86 불현듯 일어난 생각이 사사로운 욕심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으면, 얼른 도리의 길로 돌려와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깨닫고 깨달으면 곧 되돌리는 것, 이것이 전화위복.기사회생의 관건이니, 절대로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 87 고요할 때 생각이 맑고 깨끗하면 마음의 참모습을 보게 되고, 한가로울 때 기상이 차분하면 마음의 현묘한 이치를 알게 되며, 담담할 때 정취가 담박하고 평온하면 마음의 참 맛을 얻게 된다. 마음을 살피고 도를 깨닫는 데 있어 이 세가지보다 나은 것은 없다. ​ 88 고요한 환경 속에서 고요한 것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다. 소란스런 환경 속에서 고요함을 지켜야 본성이 참된 경지이다. 안락한 환경 속에서 즐거운 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81~9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81 기상은 높고도 넓게 트여야 하나 마음내키는 대로 하거나 상식을 벗어나지는 말아야 하고, 마음가짐은 치밀해야 하나 좀스럽게 굴지는 말아야 하며, 삶의 정치는 맑고 깨끗해야 하나 무미건조해서는 안 되고, 지조를 지킴은 엄격하고 분명해야 하나 지나치게 과격해서는 안 된다. ​ 82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 왔다가 지나간 뒤에 대나무는 소리를 남겨 두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 위로 날아 지나간 뒤에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마음이 비로소 드러나 움직이고, 일을 맺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운다. ​ 83 심성이 맑고 깨끗하면서 남을 포용할 줄 알고, 마음이 어질면서도 일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76 더러운 거름이 있는 땅에는 생물들이 잘 자라되, 너무 맑은 물에는 항상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못된 사람을 포용하고 치욕을 참아내는 아량을 가져야 하며, 지나치게 고결한 것을 좋아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려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된다. ​ 77 사나운 야생마도 잘 길들이면 몰 수 있고, 주조할 때 이리저리 튀는 금속도 잘 다루면 그릇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유부단하기만 하고 분발하지 않으면 평생 아무런 발전이 없다. "사람에게 허물 많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 잘못을 고칠 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백사의 이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 ​ 78 사람이 조금이라도 탐욕스런 마음이 생기면 강직함이 녹아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71 열 마디의 말 가운데 아홉 마디가 맞더라도 반드시 경이롭다고 칭찬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마디 말이 어긋나면 곧바로 온갖 비방과 책망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열 가지 계책 중에 아홉 개가 성공하더라도 반드시 공로를 인정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곧바로 온갖 헐뜯음과 비난이 떼지어 일어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시끄럽게 떠들어 대지 않고, 차라리 우둔할지언정 자신의 재주를 보이지 않는다. ​ 72 천지의 기운이 운행함에, 따뜻한 절기는 만물을 소생하게 하고, 차가운 절기는 만물의 생기를 앗아가 버린다. 사람도 이와 같은 까닭에, 냉정한 성품과 차디찬 기질을 지닌 사람은 그에 따라 누리는 복도 희박하고,..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56 책을 읽으면서도 성현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그저 글자나 배껴 쓰는 하인밖에 되지 못하고 관직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관리의 허울을 쓴 도적일 뿐이다. 학문을 연마하면서도 실천을 중시하지 않으면 관리의 허울을 쓴 도적일 뿐이다. 학문을 연마하면서도 실천을 중시하지 않으면 공허한 빈말이 될 뿐이고 업적을 세우고도 은덕 베풀 것을 생각지 않으면 눈앞에서 잠깐 피었다 시들어 버리는 꽃이 될 뿐이다. ​ 57 사람 마음에 한 편의 참다운 문장이 있으나 온전치 못한 서적들에 가리어 볼 수 없게 되었고, 한 곡의 진실한 음악이 있으나 요염한 가무에 파묻혀 들을 수 없게 되었구나.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외물의 유혹을 말끔히 씻어 버리고 곧장 자신의 본성..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51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은 마음에 새겨서는 안되지만, 내가 남에게 한 잘못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남이 내게 베풀어 준 은혜는 잊어서는 안되지만, 남이 내게 원한을 맺게 한 일은 잊어야 한다. ​ 52 은혜를 베푼 사람이 속으로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값어치가 있으나, 재물로 남을 돕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보답해 주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많은 재물로도 하찮은 공로 하나 이루기 어렵다. ​ 53 사람이 처하는 환경이란 만족스럽게 갖춰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자기만 유독 다 갖출 수 있겠는가? 자기의 감정도 이치에 순응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