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친구를 사귈 때 가려야 할 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임금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라 示學淵家誡 친구를 사귈 때 가려야 할 일 몸을 닦는 일[修身]은 효도와 우애로써 근본을 삼야아 한다. 효도와 우애에 자기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비록 학식이 고명(高明)하고 문체가 찬란하고 아름답다 하더라도 흙담에다 아름답게 색칠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몸을 엄정하게 닦아놓았다면 그가 사귀는 벗도 자연히 단정한 사람이어서 같은 기질로써 인생의 목표가 비슷하게 되어(同氣相求) 친구 고르는 일에 특별히 힘쓰지 않아도 된다. 이 늙은 아비가 세상살이를 오래 경험하였고 또 어렵고 험난 한 일을 고루 겪어보아서 사람들의 심리를 두루 알게 되었는데, 무릇 천륜(天倫)에 야박한 사람은 가까이해서도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시집가야 할 딸아이에게 사뿐사뿐 새가 날아와 우리 뜨락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쉬네 매화꽃 향내 짙게 풍기자 꽃향기 그리워 날아왔네 이제부터 여기에 머물러 지내며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꽃도 이제 활짝 피었으니 열매도 주렁주렁 맺으리 [매조도] 에 대하여 딸아이는 다산의 외동딸이었다. 다산은 본디 아들 여섯과 딸 셋, 도합 아홉남매를 낳았으나 대부분 어려서 잃고 아들 둘(학연.학유)과 딸 하나만 성장하여 장가가고 시집가서 후손을 남겼다. 이 시는 이른바[매조도]라고 알려진 그림에 화제로 지은 글이다. 귀양 살던 유배지에서 시집가는 딸에게 특별히 선물할 물건도 없던 때여서 다산은 이 [매조도]를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어머니의 치마폭에 눌러쓴 아버지의 사랑과 교훈)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어머니의 치마폭에 눌러쓴 아버지의 사랑과 교훈 하피첩(霞帔帖) 몸져누운 아내가 헤진 치마를 보내왔네 천리의 먼 곳에서 본 마음을 담았구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랬으니 늘그막에 서로운 생각만 일어나네 재단하여 작은 서첩을 만들어서는 아들 경계해주는 글귀나 써보았네 바라노니 어버이 마음 제대로 헤아려서 평생토록 가슴속에 새겨두거라 [하피첩]에 대하여 다산의 문집에 [제하피첩(題霞帔帖)]이라는 글이 있다. '하피첩'이라는 서첩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는 글이다.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몸져누운 아내가 헤진 치마 다섯폭을 보내왔다. 아마도 그것이 그녀가 시집올 때 입었던 활옷인가본데, 붉은색이 이미 바래서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사대부의 기상이란)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사대부의 기상이란 答淵兒 1816년 6월 4일 옛날부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는 예는 부모상을 당했을 때만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형과 동생 중에 한 사람은 출타했을지라도 한 사람은 집에 있었으면서 상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곡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망령된 말로 이 아비를 위협하려 달려들고 권세가들 집에 고개를 숙이라고 졸라대고 있으니, 너희들은 어째서 이다지 한점의 양심도 없느냐? 인간이 귀중하다는 것은 오로지 한점의 양심이 있어 그것 때문에 군자다운 행실을 할 수 있어서다. 저 북지왕(北地王) 침(諶)* 같은 자도 나름대로 의리를 가지고 살았는데, 너희들 심중에서 사대부다운 기상은 조금도 찾아볼..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절조를 지키는 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절조를 지키는일 答淵兒 1816년 5월 3일 보내준 편지 자세히 보았다. 천하에는 두가지 큰 기준이 있는데 옳고 그름의 기준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에 관한 기준이다. 이 두가지 큰 기준에서 네단계의 큰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단계이고, 둘째는 옳음을 고수하고도 해를 입는 경우다. 세번째는 그름을 추종하고도 이익을 얻음이요,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는 그름을 추종하고 해를 보는 경우다. 너는 내게 필천(篳泉) 홍의호(洪義浩)*에게 편지를 해서 항복을 빌고, 또 강준흠(姜浚欽)*과 이기경(李基慶)*에게 꼬리치며 동정을 받도록 애결해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은 앞서 말한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가난한 친척을 도와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가난한 친척을 도와라 答兩兒 덕수(德叟)*와 아우 철(鐵)*이 이곳에 와서 조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공부하고 있으니 기특하고 기쁜 마음이루 말할 수 없구나. 철이네 집에 급한 일이 생기면 모름지기 때때로 찾아가서 일을 처리해주어라. 큰 추위나 홍수가 있으면 잊지 말고 식량이나 땔감을 대주어라. 이런 때 죽 한그릇이라도 도와주는 것이 허름한 집 한채 살 돈을 대주는 것보다 낫다. 요즘 우리 집안이 모두 흩어져버렸으니 아무쪼록 지극한 뜻으로 어루만져 보살피도록 하여라. *덕수: 다산의 서종고조(庶從高祖)인 정도길(丁道吉)의 손자가 지로(志老)인데, 그의 자가 적수다. *철 :미상 #유배지에서보낸편..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열수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열수에 대하여 答兩兒 검오장(黔敖章)*은 본래가 빠진 글이 없으며 참으로 간략하고 질박(質朴)한 고문(古文)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마땅히 배워 두어야 할 문체니라. 만약'검오(黔敖)'*와 '아자(訝者)' 등에 집착할 것 같으면 그 당시의 사실적 모습이 싹 없어진다. [양자방언(揚子方言)]에는 '조선열수*지간(朝鮮洌水之間)'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조선은 오늘날의 관서 지방을 말하고 열수(洌水)는 우리 집 앞의 강을 말한다(강화도를 洌口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지은이) 중국 사람들은 책을 지을 때 저자의 이름을 기록하면서 그때 살던 곳을 중시하여 아무 곳에 사는 아무개라고 하지, 관향(貫鄕)을 쓰지 않는다...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막내아들이 죽다니)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막내아들이 죽다니 寄兩兒 1802년 12월 우리 농아(農兒)가 죽었다니 비참하구나! 비참하구나! 가련한 아이..... 내 몸이 점점 쇠약해가고 있을 때 이런 일까지 닥치다니, 정말 마음을 크게 먹을 수가 없구나. 너희들 아래로 무려 사내아이 네명과 계집애 하나를 잃었다. 그중 하나는 낳은 지 열흘 남짓한 때 죽어버려서 그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겠고, 나머지 세 아이는 모두 세살 때여서 품에 안겨 한창 재롱을 피우다 죽었다. 이 세놈들은 나와 네 어머니가 함께 있을 때 죽었기에 딴은 운명이라 생각해버릴 수도 있어 이번같이 간장을 후벼파는 슬픔이 북받치지는 않았다. 내가 이렇듯 먼 바닷가에 앉아 있어 못 본 지가 무척 오래인데..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경전공부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폐족은 백배 더 노력해야 한다 答二兒 경전공부에 대하여 나는 예(禮)에 관한 경전연구를 귀양살이의 굴욕과 쓰라림 속에서도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의리의 정밀하고 오묘함은 마치 파의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는 것과 같다. 네가 왔을 때 해주었던 이야기들은 거의가 정말하지 못한 겉껍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 써놓은 것들은 대부분 버릴 작정이다. 해가 다가기 전에 이론의 실마리를 대략은 파악해놓아야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국의 진나라 한나라 이후 수천년이 지난 지금 수천리 떨어진 요동만 동쪽에 위치한 조선에서 공자.맹자 시대의 옛 예를 다시 파악해본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저서가 이..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독서의 참뜻)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인의예지는 실천에서 발현된다 독서의 참뜻 종 석(石)이가 2월 초이렛날 되돌아갔으니 헤아려보건대 오늘쯤에나 집에서 편지를 받아보겠구나. 이달을 맞아 더욱 마음의 갈피를 못 잡겠구나. 내가 너희들의 의중을 짐작건대 공부를 그만두려는 것 같은데 정말로 무식한 백성이나 천한 사람이 되려느냐? 청족으로 있을 때는 비록 글을 잘하지 못해도 혼인도 할수 있고 군역(軍役)도 면할 수 있지만, 폐족으로서 글까지 못한다면 어찌되겠느냐? 글하는 일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배우지 않고 예절을 모른다면 새나 짐승과 하등 다를바 있겠느냐? 폐족 가운데서 왕왕 기재(奇才)가 많은데 이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고 과거공부에 얽매이지 ..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