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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어머니의 치마폭에 눌러쓴 아버지의 사랑과 교훈)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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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어머니의 치마폭에 눌러쓴 아버지의 사랑과 교훈


 

하피첩(霞帔帖)​

몸져누운 아내가 헤진 치마를 보내왔네 ​

천리의 먼 곳에서 본 마음을 담았구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랬으니

늘그막에 서로운 생각만 일어나네

 

재단하여 작은 서첩을 만들어서는

아들 경계해주는 글귀나 써보았네

 

바라노니 어버이 마음 제대로 헤아려서

평생토록 가슴속에 새겨두거라

 

 

[하피첩]에 대하여

다산의 문집에 [제하피첩(題霞帔帖)]이라는 글이 있다. '하피첩'이라는 서첩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는 글이다.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몸져누운 아내가 헤진 치마 다섯폭을 보내왔다. 아마도 그것이 그녀가 시집올 때 입었던 활옷인가본데, 붉은색이 이미 바래서 담황색이었다.

 

글씨 쓰는 재로로 삼기에 딱 알맞았다. 그래서 그것을 재단하여 조그만 첩을 만들어 손이 가는 대로 훈계해주는 말을 써서 두 아들에게 전해준다.

 

뒷날 이 글을 보고 감회가 일어나 어버이의 좋은 은택(恩澤)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그리워하는 감정이 뭉클하게 일어나리라.

 

'노을처럼 붉은 치마로 만든 첩[霞帔]'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붉은 치마[紅裙]'라고 하면 '기생'이라는 뜻도 있어 은근하게 돌려서 이름을 지었다.

 

순조10년(1810) 초가을에 다산의 동암(東菴)에서 쓰다" 라는 짤막한 글이다.

 

그러나 두 아들에게 유배지에서 보냈다는 '하피첩'은 찾아볼 길이 없었는데 2006년 3월28일자[중앙일보]에 세첩의 하피첩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실렸다.

 

실로 200년이 다 되어서 다산의 친필 가계(家誡)인 유배지에서의 글이 세상에 나타난 셈이었다.

 

내용은 이미 번역된 아들에게 보낸 가계의 글과 일치하니 따로 번역할 필요가 없으나 '하피첩'이라는 제목의 시가 세로 발견되었기에 친필 원문은 사진으로 싣고(화보참조) 번역문을 이번책에 새로 싣는다.

 

아들에게 교훈의 글로 보낸 글과는 별도로 1813년 강진의 유배지에서 시집가는 외동딸에게 남은 치마폭에 [매조도(梅鳥圖]를 그리고 화제(畵題)를 달고 설명서까지 쓴 그림은 오래전부터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도 유배지에서의 편지와 같은 글이어서 이번에 새로 번역하고 사진을 싣는다(화보참조).

 

그림.글씨. 시 모두가 품격 높은 작품이어서 아들.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정도 느껴지지만 높은 예술적 가치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추가하는 이야기가 있다.

[제하피첩]에는 다섯폭의 헤진 치마라고 했는데, 딸에게 주는 그림에서는 여섯폭이라 했으니 어느 것이 옳은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다른 자료가 나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네폭을 써주었다고 했는데 세폭만 발견된 것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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