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에세이
예전에 한 노동자를 취재했어요. 몇 년 전 그가 다니던 회사에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어요...... 월, 화, 수, 목, 금, 토, 매일매일 똑같은 노동. 다시 월, 화, 수, 목, 금, 토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어요. 그렇게 몇 주나 지났을까? 어느 일요일 아침의 일이었어요. 무척 피곤해서 오전 ㄴ내 잠을 자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떴는데 이상한 이리 벌어졌어요. 해고된 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감각에 휩싸인 거예요. 달콤한 것도 같고 잘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낯익은 침대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이건 뭐지? 아, 이건 일요일의 냄새잖아! 그는 일요일의 냄새 속에서 행복감을 맛봤어요. 마치 해고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아요. 해야 할 일은 잘 쉬고 잘 먹어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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