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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 저 ​ '아, 내가 그때 그렇게 화가 났었구나.' '내가 그때 그것을 그렇게 원했었구나'하는 생각들. '내가 그랬구나, 내가 그렇구나'하는 자각들이 분명해진다. 그런 식으로 나를 또렷하게 다시 볼 수 있으면 그때부터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되고 그만큼 자연스러워진다. 이런 느낌과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며 길을 헤매는 경우가 우린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식의 고민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내가 나를 분명히 느끼고 감지하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이게 길(道)이다. ​ ​ 그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면서 상처받은 그 당시의 내가 이해받고 공감 받고 위로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내 상처의 본질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지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3부 봉공(奉公) 6조​ 6. 차출되는 일(社役) ​ 제방을 수리하고 성을 쌓는 일을 감독하게 되면 백성들을 위로하여 인심을 얻도록 힘써야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 ​ ​​ ​ 옛날에 하천을 준설하거나 성을 쌓는 일을 모두 군현의 백성을 부역시켰고, 우리나라에서도 호수를 파거나 성을 쌓는 일은 각 고을에서 백성들을 동원하여 이 일을 돕게 하였다. 이때 훌륭한 수령은 백성들의 환심을 얻어 그들이 칭송하는 소리가 널리 퍼지게 할 수 있다. 늙고 여윈 사람은 부역을 면하여 돌아가게 하고, 굶주리고 넉넉한 사람을 구분하여 부담을 고르게 하며 담배와 술을 주고 노래로써 일을 권하며, 부지런한 이를 칭찬하고 게으른 사람을 경계한다면, 백성들이 분발하여 공사가 빨리 완성될 것이다.. 더보기
인생의 일요일들 -정혜윤 에세이 ​ 예전에 한 노동자를 취재했어요. 몇 년 전 그가 다니던 회사에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어요...... ​ 월, 화, 수, 목, 금, 토, 매일매일 똑같은 노동. 다시 월, 화, 수, 목, 금, 토 그리고 일요일이 되었어요. 그렇게 몇 주나 지났을까? 어느 일요일 아침의 일이었어요. 무척 피곤해서 오전 ㄴ내 잠을 자다가 어느 순간 눈을 떴는데 이상한 이리 벌어졌어요. 해고된 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감각에 휩싸인 거예요. 달콤한 것도 같고 잘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낯익은 침대에서 나는 냄새 같기도 하고, 이건 뭐지? 아, 이건 일요일의 냄새잖아! ​ 그는 일요일의 냄새 속에서 행복감을 맛봤어요. 마치 해고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아요. 해야 할 일은 잘 쉬고 잘 먹어야 회..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제3부 봉공(奉公) 6조​ 6. 차출되는 일(社役) ​ 표류선(漂流船) 조사는 급하지만 어려운 일이니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 표류선을 조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다섯 가지가 있다. ​ 첫째, 외국인과의 예의는 마땅히 서로 공경해야 한다. 늘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저들의 깎은 머리와 좁은 옷소매를 보고서 마음속으로 그들을 업신여겨 접대할 때의 문답에 체모를 잃어 경박하다는 이름이 천하에 퍼져 있으니, 이것이 첫째로 조심할 일이다. 각별히 공손하고 충실하고 신의 있게 하여 큰 손님을 대하듯 해야 한다. ​ 둘째, 우리나라 법에 표류선 안에 있는 문자는 인쇄본이거나 사본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초록하여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표류선 한 척이 수만 권의 책을.. 더보기
커넥톰, 뇌의 지도 -승현준 저 ​ ​커넥톰(Connectom)은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들의 연결을 종합적으로 표현한 뇌지도를 의미한다. ​ 인체냉동보존술이 미래를 위해 신체나 뇌를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1986년 나노기술 선언문이라 할 수 있는 에서, 에락 드렉슬러는 화학적 방법으로 뇌를 보존할 것을 제안했다. 1988년 찰스 올슨도 라는 조심스러운 제목의 논문에서 독립적으로 동일한 방법을 제시했다. 드렉슬러와 올슨이 제안한 것은 새로운 처리방법이 아니라, 플러스 틱네이션 plastination이라는 오래된 처리방법의 새로운 사용법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은 플라스틱 속에 보존된 인간 신체를 전시한 전시장에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자현미경 관찰을 위해 조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그 .. 더보기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저 -우중충한 얼룩과 금이 간 천장, 박살 난 도시와 녹이 스는 조선소를 멀리 떠나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환경을 늘 의식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따라서 결국 그럴 여유가 있는 만큼만 환경을 의식하게 된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나 제네바 호숫가의 성베르나르의 태도를 본받아, 궁극적으로 건물이 어떤 모양인지, 천장에 무엇이 있는지, 벽을 어떻게 처리하든지 별 상관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런 거리감의 고백은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이 부재하는 곳에 우리 자신을 완전히 열었을 때 마주하게 될 슬픔을 비껴가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건축의 의미에 대한 믿음은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는 관념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서 ..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제3부 봉공(奉公) 6조​ 6. 차출되는 일(社役) ​ 사람의 목숨에 관계되는 옥사(獄事)의 검시관(檢屍官)이 되기를 피하려 하면, 나라에는 그것을 다스리는 일정한 법률이 있으니 이를 어겨서는 안된다. ​ ​ [무원록(無寃錄)의 주(註)에 "검시에는 정해진 기한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늦춰서는 안된다. 혹 같은 도의 이웃 고을 수령들이 검시하기가 어렵다면 다른 도의 수령에게 공문을 본어 검시하기를 청한다"고 하였다. 옛날에 우리나라도 이렇게 하였지만 지금은 폐지되었으니 마땅히 이치에 합당하다면 다시 시행해야 한다. 살피건대 법례(法例)가 비록 이러하지만 인접한 다른 도의 수령에게 문서를 보내어 청했다는 말을 들은 바가 없고, 혹 청했다고 해도 수령의 부신(符信)을 차고 .. 더보기
미움받을 용기 2- 가시미 이치로 저 왜 '상과벌'을 부정하는가 해야 할 일은 질책이 아니라 가르쳐주는 것이라네.​ 특별'하지 않아도 가치가 있다고 가르쳐주어야 하네. '존경'을 보여줌으로써 일단은 자네가 횃불에 불을 붙이고 용기를, 존경을 보여야 하네. ​ ​ ​ ​ 교실이라는 공간의 주권자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일세 현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문제행동에 대해 그 배후에 작용하는 심리를 5단계로 나누어 생각한다네 1단계 칭찬요구 2단계 주목끌기 3단계 권력투쟁 4단계 복수 5단계 무능의 증명 ​ '소속감', 즉 '공동체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확보한느 것'이라는 목적에서 비롯된다네 '야단친다'라는 방법이 교육상 전혀 효과가 없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네 해야 할 일은 그 아이들의 '목적'에 주목하고, 아이들과 함께'앞으로 어떻게 할..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제3부 봉공(奉公) 6조​ 6. 차출되는 일(社役) ​ ​ 과장(科場)에 경관(京官)과 함께 고시관으로 차출되어 나가게 되면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정하게 하며, 만약 경관이 사사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마땅히 불가함을 고집해야 한다. ​ ​ 수령으로서 시험관이 되면 반드시 자기 고을 유생들과 서로 자고 사사로운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몇 사람이 그런 은혜를 입은 반면 온 도의 사람이 원한을 품을 것이니 지혜로운 자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수령으로서 시험관이 된 사람이 팔짱 끼고 입 다물고 허수아비처럼 앉아 있는 것도 의로운 일이 아니다. 합격자 명단을 임금에게 보고할 때는 시험관도 그 끝에 서명하게 되어 있어 만약 경관이 사사로운 일을 하였으면 그 ..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제3부 봉공(奉公) 6조​ 6. 차출되는 일(社役) ​ ​ 궁묘(宮廟)의 제사 때 차출되어 제관이 되면 마땅히 재계(齋戒)하고 정성을 들여 지내야 한다. ​ ​ ​ 오늘날의 제관은 제단이나 사당 곁에서 기생을 끼고 즐기기도 하고 술을 싣고 다니며 행락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예가 아니다. 목욕재계하고 경건하고 청결하게 하는 것을 소홀히 말며, 제사 때에 오르내리고 구부리고 엎드리는 일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더럽고 이지러진 제기(祭器)를 그대로 써서도 안되며, 상한 고기나 시어진 술을 그대로 써서도 안된다. 군자의 마음가짐이 어느 곳을 간들 진정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