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배기의 맛 -최민석 저
'꽈배기의 맛'이란 대체 무엇인가. 처음에는 설탕 맛과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으로 먹지만, 본질은 한번 맛보고 나면 다음부터는 '무슨 맛인지 모르고 계속 먹게 된다'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처음 꽈배기를 맛보면 '우와, 맛있다'라고 여기지만, 그때부터는 딱히 비판을 하거나, 딱히 건강 따위를 따져가지 않고, 그저 꽈배기가 눈에 띄면 '음, 꽈배기군' 하며 자연스레 사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재미있는 소재와 매력적인 문제가 어필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꽈배기처럼 어느 순간이 되면, '음. 꽈배기 에세이 군'하며 별 부담 없이, 만만하게 읽을 수 있도록 써내려 한다. 초고를 쓸 때는 뜨겁게 뛰긴 듯 열정적으로 쓰지만, 식고 나면 (즉, 초고를 써내고 나면) 적당량의 설탕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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