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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46 덕을 증진시키고 도를 닦는 데는 나무와 돌 같은 확고부동한 마음이 있어야 하니, 만일 조금이라도 외물의 유혹에 이끌려 물욕이 생긴다면, 바로 탐욕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세상을 구제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구름과 물 같은 집착하지 않는 정취가 있어야 하니, 만약 조금이라도 부귀영화에 연연한다면, 바로 위태로운 지경에 떨어지게 된다. ​ 47 착한 사람은 평소 언행이 침착하고 중후할 뿐만 아니라 잠자는 동안의 정신까지도 온화한 기운이 깃들여 있다. 흉악한 사람은 하는 일마다 포악하고 잔인할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웃음소리까지도 살기가 서려 있다. ​ 48 간이 병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신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되니*, 병은 사람이 보지 못..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41 마음이 후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후하고 남에게도 후하며 어디서나 후하고, 마음이 야박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야박하고 남에게도 야박하며 모든 일에 야박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상시의 기호가 너무 후하고 사치스러워도 안 되고 또한 지나치게 메마르고 각박해서도 안 된다. ​ 42 상대방이 부를 가지고 나오면 나는 나의 인(仁)으로 대응할 것이요, 상대방이 벼슬을 가지고 나오면 나는 나의 의(義)로 대응할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진실로 군주와 재상에게 농락 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굳게 마음먹으면 운명도 이겨내고, 심지가 한결같으며 기질을 움직인다. 그러므로 군자는 또한 조물주가 부여한 운명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 ​ 43 사회생활을 함에 한 걸음 높게 서..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36 소인을 대할 때 엄격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가 어렵고, 군자를 대할 때 공손하게 받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예의 갖추기가 어렵다. ​ 37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볼리쳐, 크고 굳센 기운을 남겨 천지에 되돌리는 것이 나으며, 차라리 부귀영화를 버리고 담박한 삶을 즐겁게 여겨, 깨끗한 이름을 남겨 천하에 두는 것이 낫다. ​ 38 악귀를 항복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항복시켜라. 마음이 가라앉으면, 뭇 악귀들이 잠잠히 물러나 순종하게 된다. 횡포함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횡포한 기질을 제어하라. 횡포한 기질이 평온해지면, 외부의 어떤 횡포함도 침범하지 못하게 된다. ​ 39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규중처녀를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31 부귀한 집안은 당연히 관대하고 어질어야 하는데 도리어 샘이 많고 모질면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을 가난하고 천하게 하는 것이니 어떻게 부귀를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마땅히 그 재능을 깊이 간직해 두어야 하는데 도리어 잘난 듯 과시하면 총명하면서도 우매하게 그 병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 32 낮은 곳에 거처한 뒤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의 위태로움을 알 것이요, 어두운 곳에 있은 뒤에야 밝은 곳을 향함이 지나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평온함을 간직한 뒤에야 활동하기 좋아하는 것이 지나치게 고됨을 알 것이요, 침묵을 수양한 뒤에야 말 많은 것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 것이다. ​ 33 부귀공명을 추구하는 마음을..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26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맛있고 없다는 분별이 모두 사라지게 되고, 성욕이 충족된 뒤에 음욕이 생각하면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 가셔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항상 일이 끝난 후에 뉘우칠 것을 생각하여 일에 착수할 때의 어리석음과 혼미함을 물리친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행동이 바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 27 높은 관직에 있어도 산림에 은거하여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는 은자의 고결한 풍취를 가져야 하고, 산림에 은거하면서도 모름지기 국가를 다스리는 포부를 지녀야 한다. ​ 28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무리하게 공로를 구하지 말라. 실수 없는 것이 바로 공이니까. 남을 도울 때 상대방이 은덕에 감격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 듣지 않..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21 가정 안에 진정한 부처가 있고 일상생활 속에 진정한 도리가 있다. 사람이 성실한 마음과 온화한 기색, 즐거운 얼굴빛과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형제를 한 몸처럼 융화시키고, 뜻과 기개를 통하게 한다면, 호흡을 고르거나 마음을 관조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 22 움직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사이의 번개요 바람 앞의 등불이며,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식어버린 재요 말라죽은 나무다. 모름지기 머물러 있는 구름과 고여 있는 물 가운데에서도,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비로소 도의 본체를 갖추게 되리라. ​ 23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판할 때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말고, 그가 그 책망을 감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6 영예와 명리는 다른 사람보다 앞서 차지하지 말고, 도덕적 행위와 사회 사업은 남에게 뒤쳐지지 말라. 분수에 넘게 받지 말고 수양과 실천은 있는 힘껏 하라. ​ 17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뛰어난 행동이니,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 18 세상을 뒤덮을 만한 공로도 자만이란 '긍'(矜)한 글자를 당해낼 수 없고, 하늘에 닿을 듯한 죄악도 뉘우침이란 '회'(悔)한 글자를 이겨내지 못한다. ​ 19 완전무결한 명성과 훌륭한 절의는 혼자 차지해서는 안 안되니,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1 거친 음식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청렴결백한 이가 많고, 호의호식을 구하는 사람들은 온갖 아첨과 아양을 불사한다. 왜냐하면 지조는 담박하고 청렴한 데에서 뚜렷해지고, 절개는 호의회식하며 물욕을 탐하는 데에서 잃기 때문이다. ​ 12 살아생전에는 마음가짐을 관대하게 하여 남들이 불평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죽은 뒤에는 은택을 후세에 오래도록 남겨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 13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양보하여 다른 사람을 먼저 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조금 덜어 다른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라. 바로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 14 사람으로서 처신함에 있어 특별히 무슨 고상하고 원대한 일이 있는 것은 아..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6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날씨에는 야생에 익숙한 짐승들도 두려워 떨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화창한 날씨에는 무심한 초목도 즐거워한다. 그러니 천지에는 하루라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라도 즐겁고 활기찬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문은 '화기'이다. 옛 사람들은 천지 사이에 음기와 양기가 서로 합하여 화기를 이루고, 만물은 바로 이러한 화기로부터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좋은 일을 가져오는 상서로운 기운이란 의미가 나오게 되었다. ​ ​ 7 진한 술과 살진 고기, 맵고 단 맛이 참 맛은 아니니 참 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묘하고 기괴하며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이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은 아니니,.. 더보기
채근담 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1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고 외로우나,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세속을 초월한 진리를 살피고 죽은 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쓸쓸하고 외로울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 2 세상풍파에 시달리는 시간이 짧으면 속세의 찌든 먼지를 덜 묻히게 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세상 일에 찌들다 보면 권모술수만 능숙하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세련되고 능숙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우둔하며, 작은 일에 얽매어 세세하게 신경쓰기보다는 세속을 초탈하여 호탕하게 살아간다. ​ 3 군자의 마음은 푸른 하늘과 밝은 해처럼 공명정대하게 하여 한가지 일이라도 남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