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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학대받는 아이들 -이호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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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면서 오래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 학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학대하면서도 멀쩡하게 살아갈까? 왜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까?


가장 큰 까닭은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이상이나 채우지 못한 욕심을 아이를 통해 이루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함부로 말하고, 명령하고, 멋대로 간섭하고, 억누르는 것이다.


또 다른 까닭은 경제 지위로 사람을 대접하는 사회와 가정에서 쌓인 울분이나 억눌림을 약자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분풀이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의 행복과 불행에 종속되어 있다. 아이들은 약자이기 때문에 말문을 열지 못하고 당하기만 할 수밖에 없다.


그 밖에 중요한 까닭으로는 아이의 인권을 무시하고 아이 학대를 허용하는 우리 사회 탓이다. 아이들 마음은 연약한 새싹과 같다. 조금만 상처를 주어도 아물지 않는 큰 상처로 남거나 아예 꺾여 버려서 바로 자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어른이 되면 마음 및 바닥에 남은 응어리로 자식에게 물려주기 쉽고, 자신이 학대받았던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나 그 상처가 되살아나면 자신과 남의 삶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서, 고스란히 사회로 돌아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아이의 교육을 맡은 교사나, 우리 사회의 어른이라면 모드, 이 땅에 태어나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아이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부모가 부모 노릇을 못하면 사회와 사회 어른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본다.

 

 


응어리지고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 치료하는 데는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입은 상처가 속으로 곪지 않게. 겉으로 드러내어서 독을 풀어 주는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학대받은 일을 밖으로 내쏟다 보면 자연스럽게 응어리가 풀리고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어른은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들은 단순하고 순진해서 여러 가지 자기감정과 생각을 거리낌 없이. 대로는 아주 거칠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모든 표현을 받아 주어야 한다.
아이의 표현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기에 담기니 일, 생각, 사상, 감정 따위를 옳거나 그르거나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그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그런 어른이라야 아이들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될 자격이 있다.

학대받는 아이들  -이호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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