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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살아 있는 교실 -이호철 저 ​ ​ 손, 발, 몸 씻어 주기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손이나 발, 몸을 씻어 주면 참 좋다. 저학년은 하루 한두 명 마음으로 정해 놓고 손이나 발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물론 이때 다정한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가끔 남자아이들의 웃옷을 훌렁 벗기고 등목을 시켜 준다. "아이구 이 녀석 튼튼하구나. 시원하지? 어이구 시원타!" 부끄럼 타지 않게 우스갯소리도 해 가며, 간질이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등도 철썩철썩 쳐 가면서 때도 쓱쓱 밀어 준다. "아이 간지러라.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간지러워요!" "이 녀석아, 가만있거라. 시원하지 간지럽긴." 아이들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 이렇게 아이들을 씻어 주다 보면 '이런 내 아들딸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함.. 더보기
그 여자의 공감사전 -이유정 저 ​ 빈, 둥, 빈, 둥. 나의 360도 동그라미 주말 생활 계획표는 이것으로 가득 차 있다.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 봐" 불러내겠다는 배려심 깊은 지인들에게도 "주말엔 정말 안 돼요"라고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 두었다. 심심할 틈이 없다. 빈둥거리기만으로도 주말 이틀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가. 빈둥빈둥. 이 말엔 이미 부정적인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빈둥거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말과 휴가가 대체 어떠해야 한단 말인가. 시간별로 '해야 할 일'을 정해 놓는 주말의 모습이란. 영화를 보고, 레저 활동을 하고, 외식을 하고, 명소와 맛 집을 가고, 그러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평일에도 끝없이 '투 두 리스트 To-do- List'에 시달리는데 말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또 다른 의무와 일이 도어 버린 휴식을.. 더보기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E.L. 루카스 저 ​ ​​분별력과 진실성 ​ 진실성이란 흥미롭게도 진실하게 다루기가 가장 힘든 주제의 하나다. 더욱이 비평가들이 저자를 향해 번지르르한 겉발림의 평을 늘어놓는 가운데, '위선'과 '감상벽'의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이 시대에서 진실성을 허심탄회하게 논하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위선과 감상벽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위선은 종종 타인의 믿음에 대한, 그리고 감상벽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모욕이 된다. 우리는 환상과는 거리가 먼, 정신이 강인한 세대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기도 하고 그 사실에 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성'에 대해서는 덜 위성적인 말을 하는 편이 더 낫다. 글을 잘 쓰려면 허위를 피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진실성 있는 태도를 갖고 임하여 한순간이라도 얼버무리거나 말끝을 흐리지 .. 더보기
100억짜리 생각 -마이클 미칼코 저 ​ 합작은 창의력에서 가장 잘 지켜지는 비밀 중 하나다. 우리가 고독한 천재라고 생각하는 일부 예술가들조차 실제로는 기업 규모의 예술 팀을 이끄는 리더들이었다. 역사가 윌리엄 E.월리스는 시스틴성당 작업에서 13명의 사람이 미켈란젤로와 합작했고, 200명의 사람이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있는 로렌티언도서관 작업에서 미켈란젤로를 보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켈란젤로는 위대한 예술가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담은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합작한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의 CEO였다.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큰 팀을 조직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획기적인 만화영화를 만들었다. 다양성을 허용하는 것이 디즈니의 능력이었고, 이것은 비전을 현실로 연출할 수 있도록 각자.. 더보기
채근담 후집 96~100 채근담 후집 96~10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96 본체가 고요하면 현상도 따라 고요하니, 현상을 제쳐두고 본체에 집착하는 것은 그림자를 버리고 형체만 남기려는 것과 같이 불가능하다. 마음이 공허하면 바깥 세계도 따라 공허하니, 바깥 세계를 버리고 마음만을 남겨두려는 것은 비린내 나는 것을 모아 둔 채 파리를 쫓으려는 것과 같이 무모하다. ​ 97 세속을 떠난 사람의 청아한 풍류는 모두 자기 마음이 즐거워하는 바를 쫓아 유유자적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술은 권하지 않는 것으로 기쁨을 삼고, 바둑은 승패를 다투지 않는 것으로 이김을 삼으며, 피리는 구멍이 없는 것으로 자연스런 본래의 음을 느끼고, 거문고는 현이 없는 것으로 가장 고상한 풍취를 느끼며, 만남은 기약하지 않는 것을 진솔.. 더보기
채근담 후집 91~95 채근담 후집 91~9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91 모든 소리가 고요해진 가운데 문득 새 한 마리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온갖 그윽한 흥취가 일어나며, 모든 초목이 시들어 버린 뒤에 어디선가 나뭇가지 하나 빼꼼히 솟아남을 보면 곧 무한한 생기가 촉발되어 움직인다. 여기에서 만물의 본성이 항상 메마를 적 없고 기미의 현묘함이 일어남을 알리라. ​ 92 백거이는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아 아련히 오묘한 자연의 이치에 내맡기는 것이 낫다"고 했고, 조보지는 "몸과 마음을 단속하여 흔들림 없이 고요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풀어놓기만 하면 제멋대로 날뛰게 되고, 단속하기만 하면 도리어 생기조차 잃고 마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오직 심신을 잘 다스리는 .. 더보기
부부의 집짓기 -이지성, 차유람 저 ​ 이지성작가와 아내 차유람의 집 짓기에 대한 이야기다. 차유람은 당구선수이다. 어릴 적 테니스를 시작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고 말한다. 그 후 테니스 대신 당구를 시작했는데 8시간씩 당구를 쳐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운동을 좋아했고 더하고 싶었다. 아쉬운 것은 어릴 적 친구와 학창시절을 보낸 기억이 없어 아쉽다고 말한다. 외국을 다니며 집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차유람에게 외국의 집을 보며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됐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는 당구대와 손님 전용 공간의 방도 있었다. 그때부터 집에 대한 생각을 시작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 대한 집 짓기에 대한 좌충우돌 이야기다.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 쉬워야 한다 재미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 더보기
채근담 후집 86~90 ​채근담 후집 86~9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86 금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은 돌에서 나오니 변화를 거치지 않으면 참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술 마시는 가운데 도를 깨닫고 복숭아꽃 핀 곳에서 별천지를 만남은 비록 고아한 일이지만 세상일을 겪는 가운데서 얻어진 것이 아닌지라 속세를 벗어날 수 없다. ​ 87 천지 간에는 온갖 사물들이 있고, 인간관계에는 온갖 감정들이 있으며, 세상에는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 이것들을 세속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지러이 흩어져 제각기 다르지만, 진리의 눈으로 바라보면 모두가 영원불변하니, 어찌 구태여 제멋대로 판단하여 구별할 필요가 있겠으며, 굳이 좋은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을 버릴 필요가 있겠는가? ​ 88 거친 베 이불을 덮고 좁은 방에서도 즐겨 잘 수.. 더보기
채근담 후집 81~85 채근담 후집 81~8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81 세상살이의 단맛. 쓴맛을 다 맛본 사람은 그저 변화무쌍한 인정세태에 내맡기고 눈뜨고 쳐다보기조차 귀찮아한다. 인정의 냉혹함과 따뜻함을 다 느껴본 이는 비난을 하건 칭찬을 하건 개의치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 82 요즘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잡념을 없애려 하나 끝내는 없애지 못한다. 그렇다면 잡념은 어떻게 없애는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고민을 마음속에 남겨두지 않고,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기대하지 말고서 다만 현재의 일을 인연의 이치에 따라 해결해 나간다면, 자연히 점차 잡념이 없는 경지에 들게 될 것이다. ​ 83 마음에 문득 깨닫는 바가 있으면 이것이 가장 좋은 경계요, 사물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있어야 비로소.. 더보기
채근담 후집 76~80 ​ ​채근담 후집 76~8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 ​ 76 시를 짓는 영감은 자연과 어우러진 파릉교 위에 있으니, 나직이 읊조리노라면, 수풀과 골짜기 모두 호연하게 메아리쳐 화답한다. 대자연의 흥취는 맑고 고요한 경호의 기슭에 있으니, 홀로 거니 노라면, 산과 물이 자연스레 서로를 비춰 그윽한 멋을 자아낸다. ​ 77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일찍 핀 꽃은 발리 시든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발을 헛디디는 근심을 면할 수 있으며, 성급하게 일을 이루려는 생각도 사라질 것이다. ​ 78 나무는 가을에 낙엽 지고 뿌리만 남은 뒤에야, 꽃의 화려함과 잎가지의 무성함이 한낱 헛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람은 죽어서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자식과 재물이 아무 소용없음을 알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