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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살아 있는 교실 -이호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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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발, 몸 씻어 주기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손이나 발, 몸을 씻어 주면 참 좋다.
저학년은 하루 한두 명 마음으로 정해 놓고 손이나 발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물론 이때 다정한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가끔 남자아이들의 웃옷을 훌렁 벗기고 등목을 시켜 준다.
"아이구 이 녀석 튼튼하구나. 시원하지? 어이구 시원타!"
부끄럼 타지 않게 우스갯소리도 해 가며, 간질이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등도 철썩철썩 쳐 가면서 때도 쓱쓱 밀어 준다.
"아이 간지러라.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간지러워요!"
"이 녀석아, 가만있거라. 시원하지 간지럽긴."
아이들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이렇게 아이들을 씻어 주다 보면 '이런 내 아들딸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겠나.', '어떻게 내 편안한 것만 찾고 깊은 생각 없이 가르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씻어 줄 때, 때가 있는 아이에게 꾸중하거나 부끄럼을 타게 하면 오히려 나에게서 멀리 달아난다. 그런 것은 다른 자리, 다른 방법으로 할 일이다. 아니 그것으로 용의 지도는 덤으로 된 것이다. 일삼아 할 필요가 없다.




글은  쓸까?

아이들은 본디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 마음만 가진다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그 마음이 바뀌고 있어 안타깝다. 글쓰기는 이렇게 잃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찾아 주고 지켜 주는 중요한 일을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썩고 병든 곳이 많다. 그것을 가린다든지 뚝 떼어 버려서 깨끗한 것만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도 사회의 썩고 병든 것들을 바로 보도록 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 스스로 세상을 바로 보고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데 글쓰기가 중요한 일을 한다. 우리는 가깝게 사물에 대해 아주 그릇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 받아들인 지식들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물을 바르게 인식해서 진정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찾아내고 간직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려면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살아 있는 교실   -이호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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