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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도덕적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에 더럽다고 욕하는 소리가 높을 것이니, 이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다. ​ 고려의 나득황(羅得璜)이 백성들의 살을 깎아내듯 세금을 긁어 모으면서 최항(崔沆)에게 아첨하여 제주 부사(濟州副使)가 되었다. 송소(宋佋)가 제주 수령을 지내다가 횡령죄로 면직되고 나득황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제주가 전에는 작은 도적을 겪었는데 이제 큰 도적을 만났구나"라고 하였다. 이기(李墍)의 [송와잡설松窩雜設]에 이르기를, "국초(國初)에 함경도는 야인(野人)과 접해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수령을 모두 무관에서 뽑아 보내는 것이 관례였으며, 게다가 조정으로..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했다. ​ 명나라의 풍유룡(馮猶龍)은 "천하의 한없이 못난 짓은 모두 돈을 버리지 못하는 데 따라 일어나고, 천하의 끝없이 좋은 일은 모두 돈을 버리는데 따라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정선(鄭瑄)은 이렇게 말하였다. "얻기를 탐내는 자가 만족을 모르는 것은 모두가 사치를 좋아하는 일념 때문이다. 만일 마음이 편안하고 담담하여 족한 것을 알면, 세상의 재물을 구해서 어디에 쓰겠는가?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며, 대울타리 띠집은 돈 쓸 일이 없으며, 책을 읽고 도를 이야기하는 데 돈이 요구되지 않으며, 몸을 깨끗이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 ​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 ​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 공자는 "인자(仁者)는 인(仁)을 편안히 여기고, 지자(知者)는 인을 이롭게 여긴다"고 말했는데, 나는 "청렴한 자는 청렴함을 편안히 여기고, 지자는 청렴함을 이롭게 여긴다"고 하겠다. 무엇 때문인가? 사람들은 재물을 크게 욕심내지만, 재물보다 더욱 큰 것을 욕심내는 경우에는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기도 한다. 비록 재물을 얻는 데 뜻을 둔다 하더라도 당연히 청렴한 관리가 되어야 한다. 무엇 때문인가? 늘 보면 지체와 문벌이 화려하고 재주와 덕망이 가득한 사람이 수백 꾸러미의 돈에 빠..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 ​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 ​ 우리 조선조에 청백리(淸白吏)로 뽑힌 사람이 모두 110명인데, 태조 이후에 45명, 중종 이후에 37명, 인조 이후에 28명이었다. 경종 이후로는 드디어 이렇게 뽑는 것조차 끊어지고, 나라는 더욱 가난해지고 백성은 더욱 곤궁하게 되었으니, 이 어찌 한심하지 않는가! 400여 년 동안에 예복을 입고 조정에서 벼슬한 자가 거의 몇천 명에서 만 명에 이르는데, 그중에서 청백리로 뽑힌 사람이 겨우 이 정도니 사대부의 수치가 아니겠는가? ​ [상산록]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 ​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 [飭躬] ​ 시(時)나 읊조리고 바둑이나 두면서 정사(政事)를 아전들에게 맡겨두는 것은 큰 잘못이다. ​ 김현성(金玄成)이 여러 번 주군(州郡)을 맡아 다스렸는데, 손을 씻은 듯 깨끗하게 직책에 봉사하여 청렴한 소문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러나 실무에는 익숙하지 못했고 성품이 심히 소탈하고 너그러워 매질하는 것을 일삼지 않았으며, 담담하게 동헌(東軒)에 앉아 종일 시를 읊조렸다. 말하기 좋아하는 자들이 "김현성이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하지만 온 고을이 원망하여 탄식하고, 티끌만 한 것도 사사로이 범하지 않되 관청 창고는 바닥이 났다"고 하여, 이 말이 한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당나라의 영호도(令狐綯)가 이원(李遠)을 항주자..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 [飭躬] ​ 술을 끊고 여색(女色)을 멀리하며 노래와 음악을 물리쳐서 공송하고 단정하고 위엄있기를 큰 제사 받들 듯 할 것이요, 감히 놀고 즐김으로써 거칠고 방탕해져서는 안될 것이다. ​ ​ 송나라의 매지(梅摯)가 소주(韶州)를 맡아 다스릴 때에 벼슬살이의 고질병에 관한 글을 지어 말하였다. 벼슬살이에는 다섯 가지 병통이 있다. 급히 재촉하고 함부로 거두어들여 아랫사람한테 긁어다가 위에 갖다 바치는 것은 조세의 병통이요, 엄한 법조문을 함부로 둘러대어 선악을 명백히 가리지 못하는 것은 형옥(形獄)의 병통이요, 밤낮 술잔치에 빠져 나랏일을 등한히 하는 것은 음식의 병통이요, 백성의 이익을 침해하여 사사로이 자기 주머니를 채..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 -정약용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 [飭躬} ​ 아랫사람을 너그러이 대하면 순종치 않는 백성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윗사람이 되어 너그럽지 아니하고 예(禮)를 차리는 데 공경하지 아니하면, 볼 것이 무엇 있겠는가"하였고, 또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고 하였다. ​ 사람들은 "벼슬살이에는 위세와 사나움을 앞세우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흔히 말하는데, 이는 속된 말이다. 먼저 사나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스스로도 좋지 않을 것이다. 죄가 있으면 죄를 주는 것이니, 내가 형벌을 쓰는 것은 각기 그 죄에 합당한 것뿐인데 어찌 위세와 사나움을 앞세울 것인가? [시경]에서 "그대의 위의(威義)를 공경히 하여 '편안하고 착하게[柔嘉]'하라"고 이른 것처럼, 편안하..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창비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 [飭躬] ​ 많이 말하지도 말고, 갑자기 성내지도 말 것이다. ​ 백성의 윗사람 된 자는 움직이고 정지하며, 말하고 침묵하는 것을 아랫사람이 모두 살피어 의심쩍게 탐색하는 법이니, 방에서 문으로, 문에서 고을로, 고을로부터는 사방으로 새어나가서 한 도(道)에 다 퍼지게 된다. 군자는 집안에서도 말을 삼가야 하거늘, 하물며 벼슬살이할 때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비록 시중드는 아이가 어리고 시중드는 종이 어리석다 하여도, 여러 해를 관청에 있으면 백번 단련된 쇠와 같아서, 모두가 기민하고 영리하여 엿보아 살피는 것이 귀신과 같다. 관아의 문을 나서기만 하면 세세한 것도 모두 전하고 누설한다. 내가 10여 년 동안 읍내 바닥에서 귀양살이하..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창비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 [飭躬} ​ 공사(公事)에 여가가 있거든 반드시 정신을 모으고 생각을 안정시켜 백성을 편안히 할 방책을 헤아려내어 지성으로 잘 되기를 강구해야 한다. ​ 주자는 "오제공(吳濟公)은 날마다 사물을 응접하는 가운데서도 모름지기 한때의 시간을 내어 고요히 정신을 함양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요컨대 일이 번잡할수록 마음을 더욱 느긋하게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현결(治縣訣)]에서는 "벼슬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려워할 외(畏)'한 자뿐이다.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을 두려워하며 상관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 이로써 허물을 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창비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부 율기(律己) 6조​ ​ 1. 바른 몸가짐[飭躬] 일상생활을 절도 있게 하고, 옷차림은 단정히 하며, 백성들을 대할 때에는 장중하게 하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수령의 도(道)이다. 밝기 전에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고 세수하며 옷을 단정히 입고 띠를 두른 후 조용히 앉아서 정신을 함양한다. 얼마쯤 있다가 생각을 풀어내어 오늘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정한다. 제일 먼저 무슨 공문(公文)을 처리하고, 다음에는 무슨 명령을 내릴 것인가를 마음속에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제일 먼저 할 일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고, 다음 할 일을 잘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되, 사욕(私慾)을 끊어버리고 하나같이 천리(天理)를 따르도록 힘써야 한다. 동이 트면 촛불을 끄고 그대로 단정히 앉아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