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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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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했다.



명나라의 풍유룡(馮猶龍)은 "천하의 한없이 못난 짓은 모두 돈을 버리지 못하는 데 따라 일어나고, 천하의 끝없이 좋은 일은 모두 돈을 버리는데 따라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정선(鄭瑄)은 이렇게 말하였다. "얻기를 탐내는 자가 만족을 모르는 것은 모두가 사치를 좋아하는 일념 때문이다. 만일 마음이 편안하고 담담하여 족한 것을 알면, 세상의 재물을 구해서 어디에 쓰겠는가?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며, 대울타리 띠집은 돈 쓸 일이 없으며, 책을 읽고 도를 이야기하는 데 돈이 요구되지 않으며, 몸을 깨끗이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 돈이 필요하지 않으며, 사람을 구제하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는 돈이 남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를 성찰하면 세상 맛에서 초탈하게 될 것이니, 탐욕스러운 마음이 또한 어디로부터 오겠는가?"


정선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근래 사대부가 밖으로는 공명(功名)을 낚고 안으로는 재산을 경영하며, 천 칸이나 되는 넓은 집채에 기름진 밭이만 경(頃)이나 되고, 남자종은 개미떼 같고 비첩(婢妾)은 그름과 같은데, 입을 열면 인성(人性)과 천리(天理)를 고상하게 담론하고 마음이 맑고 개끗함을 자부하니, 비록 석가모니처럼 장중한 말을 혀끝에 올린다 해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이다."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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