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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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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수령이 청렴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를 도덕적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날 때에 더럽다고 욕하는 소리가 높을 것이니, 이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다.



고려의 나득황(羅得璜)이 백성들의 살을 깎아내듯 세금을 긁어 모으면서 최항(崔沆)에게 아첨하여 제주 부사(濟州副使)가 되었다. 송소(宋佋)가 제주 수령을 지내다가 횡령죄로 면직되고 나득황이 부임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제주가 전에는 작은 도적을 겪었는데 이제 큰 도적을 만났구나"라고 하였다.


이기(李)의 [송와잡설松窩雜設]에 이르기를, "국초(國初)에 함경도는 야인(野人)과 접해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수령을 모두 무관에서 뽑아 보내는 것이 관례였으며, 게다가 조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거리낄 것 없이 형벌과 세금을 가혹하게 하였다. 간혹 문관을 보냈지만 제대로 된 자가 극히 드물어서 백성들은 그들을 낮도적이라고 하였다.

 

어떤 함경도 사람이 처음 서울에 와서 성균관(成均館)앞길에 이르자 동행에게 '이곳은 어떤 관청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동행이 '이곳은 조정에서 낮도둑들을 모아서 기르는 못자리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는 비록 지나친 말이지만, 이 말을 들은 자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암쇄화]는 이르기를, "백련사(白蓮寺)에는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중이 있었는데, 그는 항상 '일산(日傘) 그늘 밑에는 큰 도적이 있고, 목탁소리 뒤에는 참 중이 적다'라는 시구절을 외었다"라고 하였다.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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