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창비

728x90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
율기(律己) 6


1. 바른 몸가짐[飭躬]

 

일상생활을 절도 있게 하고, 옷차림은 단정히 하며, 백성들을 대할 때에는 장중하게 하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수령의 도(道)이다.

 


밝기 전에 일어나서 촛불을 밝히고 세수하며 옷을 단정히 입고 띠를 두른 후 조용히 앉아서 정신을 함양한다. 얼마쯤 있다가 생각을 풀어내어 오늘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정한다. 제일 먼저 무슨 공문(公文)을 처리하고, 다음에는 무슨 명령을 내릴 것인가를 마음속에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제일 먼저 할 일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고, 다음 할 일을 잘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되, 사욕(私慾)을 끊어버리고 하나같이 천리(天理)를 따르도록 힘써야 한다. 동이 트면 촛불을 끄고 그대로 단정히 앉아 있다가, 시중드는 종이 시간이 되었다고 아뢰거든 창문을 열고 관속들의 인사를 받는다.


간혹 보면 소탈함을 좋아하고 구속됨을 싫어하는 자는 망건만 쓰고 두루마기를 걸치거나 혹은 망건도 스지 않고 버선도 신지 않은 채 아전과 백성을 대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시경(時經)에서는 "위엄 있는 차림새를 갖춘 자는 덕(德)의 표현"이고, "공경하고 삼가는 차림새는 백성의 본보기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옛날의 도(道)이다. 위엄 있는 차림새를 잃으면 백성들이 본받을 바가 없으니, 무슨 일이 되겠는가?
관아(官衙)에서의 퇴근은 가을과 겨울에는 조금 늦추고, 봄과 여름에는 조금 이르게 해야 마땅하다.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창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