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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형님께보낸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아암이란 중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아암이란 중에 대하여 대둔사(大芚寺)*에 어떤 승려가 있었는데 나이 마흔에 죽었습니다. 이름은 혜장(惠藏)*, 호는 연파(蓮波), 별호(別號)는 아암(兒菴), 자(字)는 무진(無盡)이라 하는데, 본래 해남의 한미한 사람이었습니다. 27세 병불(秉拂)*이 되자 제자가 백수십명에 이르렀으며, 30세에는 둔사(芚寺)의 대회(大會: 이 대회는 오직 팔도의 대종장 大宗匠이 된 뒤에야 개최하는 것임-지은이)를 주재하였습니다. 을축년(1805)가을에 만덕사(萬德寺)*에 머물렀는데 그때 저와 만났습니다. 서로 만나던 저녁에 곧 [주역]을 논했는데, 그는 하도(河圖) 낙서(洛書)의 학문에 대해 횡설..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예와 인정)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예와 인정 ​ 학기(學箕:자는 희열 希說임-지은이)* 가 그의 아들을 집 아이들에게 의탁하여 글을 배우도록 하였는데, 그 아이의 얼굴 모습이 준수하여 형수씨가 보고서 학초(學樵)의 후사로 세우고 싶어했습니다. 무장(武牂)과 문장(文牂) 두 아이들도 큰 욕심이 생겨 그를 끌어다가 당질(堂姪)로 삼고 싶어서 학기와 서로 의논하였더라니, 학기가 말하기를 "현산(玆山)과 다산(茶山)의 뜻이 데려가고 싶으시다면 나는 당연히 바치겠다"고 하였답니다. 두 아이들이 다산으로 편지를 보내왔기에 답하기를 "일로 보아서는 매우 좋으나 예(禮)로 보아서는 매우 어긋난다. 예를 어길 수는 없다"라고 하니,..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혜성이 나타나니 불길하군요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혜성이 나타나니 불길하군요 ​ 혜성(彗星)이 이치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만, 조용히 그 빛을 살펴보건대 이것은 얼음덩이가 분명합니다. 생각건대 물의 기운이 곧장 올라가 차가운 하늘에 이르러 응결한 것인데, 그것이 해를 향한 쪽으로 빛나 밝은 곳을 머리라 부르고 햇빛이 차단되어 희미한 곳을 꼬리라 부르는 것이니, 유성(流星)이 더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그 이치는 서로 유사합니다. 보내주신 글에서는 이것이 지구가 움직이는 확실한 증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혜성은 지난 7,8월에는 두병(斗柄)의 두번재 별과 서로 밀접히 붙어 있었는데(다산의 북쪽 봉우리는 매우 높기..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개고기를 삶아먹는 법)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개고기를 삶아먹는 법 ​ 도인법(導引法)*은 분명히 유익한데 게으르고 산만하여 할 수 없을 따름입니다. 보내주신 편지에서 "짐승의 고기는 전혀 먹지 못한다"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어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도(道)라고 하겠습니까? 섬 안에 산개(山犬)가 천마리 백마리뿐이 아닐 텐데, 제가 거기에 있다면 5일에 한마리 씩 삶는 것을 결코빠뜨리지 않겠습니다. 도중에 활이나 화살, 총이나 탄환이 없다고 해도 그물이나 덫을 설치할 수야 없겠습니까? 이곳에 어떤 사람이 하나 있는데, 개 잡는 기술이 뛰어납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먹이통 하나를 만드는데 그 둘레는 개의 입이 들어갈 만하게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아방강역고]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아방강역고]에 대하여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10권이야말로 10년 동안 비축했던 것을 하루아침에 쏟아놓은 것입니다. 삼한(三韓)을 중국 사책(史冊)에서는 모두 변진(弁辰)이라 하였고 변한(弁韓)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선비들은 혹 평안도를 변한이라고도 하고 혹 경기를 그곳에 해당시키기도 하였으며 혹 전라도가 해당된다고도 하였습니다. 근래 처음으로 조사해보았더니 변진이란 가야(迦耶)였습니다. 김해(金海)의 수로왕(首露王)은 변진의 총왕(總王)이었으며, 포상팔국(浦上八國:함안 咸安 고성 固城 칠원 漆原 등임-지은이) 및 함창(咸昌) 고령(高靈) 성주(星州)등은 변진의 12..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성경지도]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성경지도]에 대하여 [성경지도(盛京地圖)]는 세번이나 원고를 고친 뒤에야 다른 여러 글들과 겨우 서로 맞게 되었는데, 참으로 천하의 진귀한 책이자 우리나라의 더없는 보물입니다. 문인이나 학사는 이 지도를 보지 않고 동북 지방의 형세를 논할 수 없을 것이며, 장수나 군주(軍主)는 이 지도를 보지 않고 양계(兩界)의 방어를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보건대, 이세적(李世勣)*이 고구려를 공격했을 때 의주(義州)를 경유하지 않고 곧장 흥경(興京)에서 남쪽 창성(創成)으로 나왔는데, 그 사이의 산천과 도리(道理)가 손바닥을 보듯이 명료합니다. 강홍립(姜弘立)*이 불벌할 때도 창..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귀족 자제들이 쇠잔해지는 것 역시 천운)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귀족 자제들이 쇠잔해지는 것 역시 천운 읍내에 있을 때 아전 집안의 아이들 네다섯명이 제게 배우러 왔었는데* 거의 모두가 몇년 만에 폐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아이 하나가 단정한 용모에 마음도 깨끗하고 필재(筆才)도 상급에 속하며 글 역시 중급 정도의 재질을 가졌기에 끓어앉혀서 이학(理學)을 공부하게 하였습니다. 만약 머리를 숙이고 힘써 배울 수만 있다면 이청(李晴)*과 더불어 서로 짝이 맞을 것 같았는데, 어찌된 셈인지 혈기가 매우 약하고 비위가 아주 변벽하여 거친 밥이나 맛이 변한 장(醬)은 절대로 목으로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를 따라 다산으로 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시골 장터를 줄여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시골 장터를 줄여야 ​ 오랫동안 백성들 사이에서 살며 백성들의 물정을 보았습니다. 시골의 장터가 마을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폐속입니다. 재산을 낭비하고 농사짓는 일을 어지럽히며 술주정을 부리고 싸움판을 벌이는 일과 도적질하고 사람을 죽여 쓰러뜨리는 일 같은 변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모두 장터 때문입니다. 단호하게 금하는 것이 마땅하며 큰 고을에는 오직 두 세곳만 남겨두고 작은 고을에는 단 한곳의 시장만 두게 한다면, 반드시 풍속이 순박해지고 송사(訟事)나 재판사건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시장을 주관하는 관청에서는 마땅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빈풍'의 근거)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빈풍'의 근거 '백금(伯禽)*의 증손자가 빈공(豳公)인데, 혹 그가 명을 받고 방백(方伯: 관찰사 觀察使)이 되었을 때 빈(豳) 땅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호칭을 얻었을까요? [빈풍(豳風)]*은 대체로 모두 주공(周公)이 지은 것과 주공을 찬미하는 것들인데, 빈공이 천자(天子)에게 시(詩)를 아뢰었기 때문에 마침내 빈풍이라고 이름한 것일까요? 이에 대해 아마 근거가 있을 법도 합니다. ​ ​ *백금: 중국 주나라 성인(聖人) 주공의 아들. *빈풍: [시경(時經]의 편명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기문의 하나)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밥 파는 노파에게서도 배웁니다 上仲氏 기문의 하나 ​ 근래[우공(寓貢)]* 의 주(注)를 보았더니, 바로 "팽려(彭蠡:파양호 罷陽湖)와 동정호(洞庭湖)는 겨울에 마른다"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기문(奇聞)의 하나인데, 앞서 책을 읽으면서도 한번 훑는 식으로 대충 지나가버렸으니 탄식할 일입니다. ​ *우공: [서경]의 편명. ​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두아들 #두아들에게보낸편지 #두아들에게주는가훈 #둘째형님께보낸편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