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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인생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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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위를 제한해야 우리가 행복해진다.

우리의 시야, 활동 범위, 접촉 범위가 좁을수록 우리는 행복해지고,

그런 것이 넓을 수록 고통이나 불아을 느끼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 범이가 넓어질수록 걱정이나 소망, 두려움도 커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장님조차 표정이 부드럽고 거의 명랑하다 할 정도로 편안한 것으로 보아

우리가 애당초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는 않다.

인생이 후반이 전반보다 슬퍼지는 것도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규칙 때문이다.

이릴 적에는 아주 가까운 환경이나 매우 좁은 관계에 한정되지만,

청년기가 되면 관계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어진다.

장년기에는 그 범위가 우리의 전체 인생행로를 포함해,

때로는 가장 먼 관계, 즉 국가나 민족에까지 미치기도 한다.

노년기에는 후손의 일까지 범위에 포함된다.

정신적인 면까지 포함해서 모든 범위를 한정해야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알다시피 고뇌는 적극적인 것이고, 행복은 소극적인 것이므로,

의지의 자극이 적을수록 고뇌도 적어진다.

활동 범위가 제한되면 의지를 자극하는 외적인 유발 동기가 줄어들고,

정신을 제한하면 그런 내적인 유발 동기가 줄어든다.

다만 정신을 제한하면 무료함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다.

무료함은 간접적으로 수많은 고뇌의 원천이 된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오락이나 사교, 사치, 도박, 음주 등을 시도해 보지만

그래 봤자 온갖 종류의 손실과 파멸, 불행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가하게 쉬는 것은 위험하다.

이에 반해 외적인 제한은 인간의 행복에 크게 도움이 되며 필수 불가결하다.

행복한 인간은 묘사하려고 시도하는 유일한 문학 장르인 목가 문학이

인간을 항시 본질적으로 지극히 제한된 상황과 환경에서 서술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소위 풍속화를 보고 만족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런 감정 때문이다.

따라서 무료함을 야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관계를 될 수 있는 한 극도로 단순화하고,

심지어 생활방식을 극히 단조롭게 해야 행복해진다.

그래야만 삶자체와 삶에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

그런 생활은 냇물처럼 파도도 소용돌이도 일으키지 않고 유유히 흘러간다.

출처: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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