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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화견 엮음
악부 상(樂府 上)
-작자 미상
이 시는 멀리 떠나가 있는
임을 그리는 정을 읊은 작품이다
푸릇푸릇한 강가의 풀이여,
먼 길 떠난 임 끊임없이 생각케 하네.
먼 길 떠난 임 생각만 할 수 없어.
어젯밤 꿈에서는 당신을 뵈었소.
꿈 속에 보니 제 곁에 계시더니.
홀연히 깨어 보니 타향에 계시구려.
타향서도 서로 다른 고을에 계시니,
잠 못 이뤄 뒤척일 뿐 뵈올 수 없구려.
마른 뽕나무도 하늘에 부는 바람 알고,
얼지 않는 바닷물도 추운 날씨 안다네.
집 안에서는 임을 위해 아양부린다는데.
누가 있어 저에게 말이라도 붙이리.
나그네가 먼 고장에서 와서는,
나에게 잉어 한 쌍 주고 가기에,
동자 불러 이 잉어를 삶게 했더니,
뱃속에 한 자 되는 비단 편지 있었네.
단정히 무릎 꿇고 그 편지 읽었는데,
편지에 쓰인 글 필경 무엇이었던가.
글머리에는 몸조심하라 하셨고,
아래에는 언제나 그립다는 내용이었네.
*악부: 음악을 관장했던 관청. 그곳에서 수집하거나 만들어진 가요 역시 악부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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