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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 고문 진보]93.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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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화견 엮음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은,

자칫 삼성과 상성 같기 때문이네.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이기에,

함께 이렇게 촛불 아래 않았나?


젊은 날은 그 얼마나 되리오.

귀밑머리 벌써 희끗해졌는데.


엣 친구 찾아보면 이미 반은 귀신 되어,

놀라 소리치니 뱃속이 뜨거워지네.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다시 그대 집에 오르게 될 줄,


옛날 헤어질 때 그대 홀몸이었는데,

아이들이 어느덧 줄짓게 되었구려.


기뻐하며 아비 친구에게 인사하고,

어느 지방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네.



미처 나의 대답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이 술상을 벌여 놓았네.



밤비 맞으며 봄 부추 잘라 오고,

새로 지은 밥에는 노란 좁쌀 섞었네.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이 말하여,

단숨에 수십 잔을 거듭하였네.



십여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그대 정 여전함에 감동했기 때문이네.



산을 사이에 두고 내일 헤어진다면,

세상일 어찌될지 서로가 망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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