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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86.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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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화견 엮음

 

효성스런 까마귀가밤에 울다

 

-백거이

 


 

 

효성스런 까마귀 제 어미를 잃어,

까악까악 서럽게 울고 있네.

 

밤이나 낮이나 날아가지도 않고,

한 해가 넘도록 옛 숲을 지키네.

 

밤이면 밤마다 한밤중에 울어서,

듣는 이의 옷길을 눈물 젖게 하네.

 

우는 소리 마치 호소하는 듯하구나,

반포의 은혜를 다 갚지 못했다고,

 

뭇새들이 어찌 어미가 없으리오만,

너만 유독 슬픔이 그리도 깊은가?

 

틀림없이 어미의 사랑 두터웠기에,

너에게 슬픔 이기지 못하게 하나 보다.

 

옛날에 오기란 자가 있었는데,

어머니 죽었어도 장사 지내러 오지 않았지.

 

슬프도다, 이와 같은 무리들은

그 마음이 새인 너보다도 못하구나.

 

효성스런 까마귀여,

효성스런 까마귀여,

 

너는 새 중의 중심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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