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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진보
농가
-유종원
울타리 사이로
밥 짓는 연기 보이고,
농사 얘기로
사방 이웃에 어둠이 내리네.
마당가에서는
가을 귀뚜라미 울고,
성긴 삼대는
마침 축 처져 있네.
명주실을 모두
세금으로 바쳐 버려,
베틀은 공연히
벽에 기대어 놓았다네.
이장은 밤에도
집집을 돌아다녀,
닭 잡고 밥 지어
술자리를 마련하네.
모두 말하길,
관청 나리 엄하기만 하고,
문서는 하나같이
세금 독촉뿐이라네
동쪽 마을에선
세금 기일을 놓쳐,
수레가 진창에 빠진 듯
곤경에 처했다네.
관청에선 백성 사정
헤아려 주지 않고,
매질을 무턱대고
우리에게 해대네.
힘써서 신중하게
일들을 처리하여,
우리 살갖 정말로
아껴야 한다네.
새로운 관리
이 해에 온다 하니,
오로지 두렵다네,
지난 자취 뒤쫓을까.
#일일일책 #장인옥작가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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