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문진보] 225. 호랑이 그림 -왕안석 고문진보 -황견 엮음 호랑이 그림 -왕안석 씩씩하도다. 곰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 것이. 눈빛 거울을 건 듯한데 모퉁이에 앉아 있네. 거리낌없이 돌아디니며 꼬리 늘어뜨린 채 쫓아도 두려워하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갈 듯하다가도 다시 머뭇거리네. 갑자기 한 번 보았을 적엔 심장이 뛰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차츰차츰 그 수염 어루만지게 되네. 정말로 알겠네. 그린 사람 솜씨껏 이것 그렸음을, 이 놈이 어찌 마당 섬돌에까지 들어오려 하겠는가? 책상다리하고 앉아 그림 그리려던 때 생각하니, 여러 화공들 흘겨 보며 종처럼 여겼으리. 정신 가라앉히고 마음 정해 붓을 휘둘렀으니 그 솜씨 조물주와 하찮은 것까지 따지겠네. 슬픈 바람 쏴아쏴아 누런 갈대에 불어오고 위에서는 추운 .. 더보기 [고문진보]224. 의심하지 말게나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의심하지 말게나 -두보 사내아이로 태어나 이룬 것이 없이 머리만 새하얘지고, 이빨마져 빠지려 하니 참으로 딱하네 삼대례부(三大禮賦)지어 봉래궁에 바쳤던 일 생각해 보니, 스스로 괴이쩍네, 하루 아침에 명성 번쩍 빛났던 일, 집현전의 학사들 담장처럼 둘러싸고, 내 글 짓는 것 중서당에서 살펴보았었네. 지난날에는 문장 훌륭하여 임금님 감동시켰건만, 오늘날은 주리고 헐벗은 채 길가를 종종걸음치네. 늘그막에 얕은 우정이나마 젊은 그대에게 맡기려는데, 바로 앞에서는 마음 주나 얼굴 돌리면 비웃네. 내 말하여 알리건대 많고 많은 세상 사람들이여! 좋아하고 싫어함 다투지 않음을 의심하지 말아주오. 더보기 [고문진보]218. 매우 가까이 삶을 노래함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매우 가까이 삶을 노래함 -두보 가깝기는 어찌 그리 가까운가? 나는 골목 남쪽에 살고 그대는 골목 북쪽에 사네. 한탄스럽도다! 이웃 간에 열흘에 한 번도 얼굴 보지 못하네 관가의 말 관가로 다시 돌려보낸 후부터. 길 가는 것 가기 어려워 가시나무처럼 막혔다네. 내 가난하여 탈 것 없어도 다리 없지 않으나 옛날에 서로 지나던 길 이제는 다닐 수 없다네. 실로 이 미천한 몸 사랑함 아니고, 또한 발에 힘 없음과는 상관없네. 걸어 다니노라니 오히려 관가의 어르신 노엽게 할까 걱정되니 이 마음 밝게 밝게 그대는 알리라. 새벽 되니 소나기 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이 부는데, 잠자는 것 좋아하여 종과 북소리 건함을 듣지 못하네. 동쪽 집 저는 나귀 나에게 빌려 주었으나.. 더보기 [고문진보]203. 천육의 나는 듯이 달리는 말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천육의 나는 듯이달리는 말 -두보 내 듣건대 천자의 말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 하니,지금 이 그림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이 얼마나 뜻과 태도씩씩하고 또 빼어난가? 준마의 꼬리 마구 날리니북쪽의 찬바람 이네. 털은 푸르스름하고흰빛을 띠었는데두 귀는 누르니,눈에는 붉은 불꽃 있고두 눈동자는 모났다네. 씩씩한 용의 성질변화에 부합하고,우뚝 선 하늘의 기골은삼연히 펼쳐져 있네. 옛날에 태복장경순이,말 먹이는 것 감독하고망아지 길들여맑게 빼어난 것들 골라,마침내 태노로 하여금천육의 마구 지키게 하고,천리마 새끼 따로 길러 신령스럽고빼어남을 어여삐 여기네. 그 당시 말이사십만 필이었으나,장공 탄식하였네.그 재주모두 그 아래에 있다고,그래서 홀로 참모습 그려세상 사람에게.. 더보기 [고문진보] 200. 위언이 한 쌍의 소나무 그림을 그림에 장난 삼아 짓다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위언이 한 쌍의 소나무 그림을그림에 장난 삼아 짓다 -두보 하늘 아래 몇 사람이나늙은 솔 그렸던가?필굉 이미 늙었고위언은 아직 젊네. 빼어난 붓 긴 바람가는 끝에서 이니,집 가득한 사람들 낯빛 움직이며신기하고 절묘하다 감탄하네. 두 그루 참혹하게 찢어져 있네.이끼 덮인 껍질.굽은 쇠 잇섞이어 있네.높은 가지 휘돌아. 썩은 뼈 허옇게 꺾이니용과 범 죽은 듯하고,검은빛 큰 어둠에 드니천둥 비 드리운 듯. 소나무 뿌리에 되중이쓸쓸하게 쉬고 있으니,흰털 섞인 눈썹 흰 머리집착함이 없다네. 오른 어깨 한쪽 벗고두 발 드러내었는데,잎 속의 솔방울중 앞에 떨어졌네. 위후여 위후여자주 서로 만났다네.내게 좋은 동견한 필 있으니,중히 여겨 수놓은 채색비단보다 못하지 않네. .. 더보기 [고문진보]192. 넓고 크게 노래함 -마존 고문진보 -황견 엮음 넓고 크게 노래함 -마존 넓고 크게 노래하자. 천지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써 주면 띠 풀고 태창의 곡식 먹을 것이고, 써 주지 않으면 베개 밀쳐 버리고 산모퉁이로 돌아가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위수의 어부 한 줄기 낚시 드리우고, 유신의 들에서 밭 갈던 늙은이 몇 뙈기 논 매던 일을, 기쁘게 와서 일어나 상나라의 단비가 되었는가 하면, 분노한 후에 곧 주나라 왕의 창을 잡았다네. 또 보지 못하였는가. 엄자릉 발 가로 걸쳐 황제의 배 위에 얹었는데도, 황제가 선뜻 꿈쩍도 않으니 어찌 감히 꾸짖으리오? 하느님 이 때문에 황망하고 촉박해져, 별자리 서로 부딪쳐 스치게 했다네. 가련토다. 재상의 공관에서는 어리석게도, 먼저 찾아와 달.. 더보기 [고문진보]190. 산수를 그리다 -오융 고문진보 -황견 엮음 산수를 그리다 -오융 훌륭한 화공 단청의이치 잘 터득하여,항상 초가지붕 밑에서산수를 그리네. 땅 끝 옮겨 와사방 한 치 사이에 두고,하늘 끝 그려져붓끝에 놓여 있네. 해 지지 않음이여달 항상 떠오르고,조각 구름 둥실둥실맑은 물은 졸졸 흐르네. 해 지나도 나비날아가지 않고,여러 해 동안 복사꽃열매 맺지 않네. 바위 한 덩이에소나무 몇 그루가,멀고도 엷고가깝고도 짙네. 문 안의 뜰로 너댓 걸음나가지 않아도,강과 산 모두 살필 수 있네.천만 겹이나. #책속글귀 #독서 #책 #책읽기#책소개 #책추천 #고문진보 #황견#좋은글 #좋은글귀 #산수를그리다 #오융#독한여자 #장인옥작가 #일일일책#주부독서연구소 더보기 [고문진보]188. 초가집이 가을 바람에 부서지다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초가집이가을바람에 부서지다 -두보 팔월 가을 하늘 높은데바람 성난 듯 울부짖더니,우리 집 지붕 위의세 겹 이엉 말아 올려 버렸네. 띠집 지붕 날려 가 너머강가 언덕에 흩어져.높은 것은 큰 나무 숲의가지 끝에 걸리고낮은 것은 바람에 휘돌며못가 웅덩이에 빠지네. 남촌의 뭇아이들내 늙고 힘없음 업신여겨.뻔뻔스럽게도 내가 보는 데서도둑질해 대네. 보란 듯이 띠 이엉 안고대나무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려도,입술 타고 입 안 말라고함조차 지를 수 없고,돌아와 지팡이에 기대니한숨 절로 나네. 얼마 안 되어 바람 멎어하늘의 구름 검게 변하더니,가을 하늘 컴컴하게저녁에 어둬워지네 베로 만든 이불 오래되어차갑기 쇠와 같은데,장난꾸러기 녀석들 잠버릇 고약여걷어차 속은 다 찢어졌네... 더보기 [고문진보]187. 장난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화를 소재로 삼아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장난삼아 왕재가 그린산수화를 소재로 삼아 -두보 열흘에 강물 하나 그리고,닷새에 바위 하나 그리네.일에 능란한 사람재촉 받아들이지 않으니,왕재 비로소참된 자취 남기려 하네. 장엄하도다!곤륜산과 방호 그린 그림이여!그대 집 높은 대청흰 벽에 걸어 놓았네. 파릉이며 동정호일본 동쪽까지 있는데,적안의 물은하수와 통할 것 같고,그 가운데 구름 기운나르는 용 따르네. 뱃사람과 어부포구 안에 들어 있고,산의 나무 모두 큰 물결 일으키는바람 앞에 쓰러져 있네. 먼 곳의 형세 더욱 빼어나예로부터 견줄 이 없었으니,지척간에도 응당만 리를 논해야 하리. 어찌하면 병주의잘 드는 가위 얻어서,오 땅에 있는 송강의 강물절반이라도 오려 내어 가질까? 더보기 [고문진보]186. 서 사또 댁의 두 아들을 노래함 -두보 고문진보 -황견 엮음 서 사또 댁의두 아들을 노래함 -두보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서경의 두 아들빼어나게 잘 태어난 것을.길한 꿈에 감응하여서로 좇아 뒤따랐네.공자와 석가께서몸소 안아 보내 주셨다니,모두가 천상의기린아일세. 큰아이는 아홉 살로피부가 맑고 투명하여,가을 물이 정신이 되고옥은 뼈 되었네. 작은아이는 다섯 살이지만소를 먹을 기개가 있어,집안 가득한 손님들모두 고개 돌리네. 내 서공 어떤 일에도걱정하지 않음 잘 아노니.선행 쌓음 넘치고 넘쳐공작이나 후작을 낳았네. 대장부가 아이를 낳되이 두 아이만 같다면야,명성과 지위 어찌낮고 천한 데서 그칠손가?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