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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8년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저 ​ 존재하는 한, 아니 죽음으로도 우리는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타인의 세계가 흔들리면 연결된 내 세계도 흔들 릴 수밖에 없다. 매일 쏟아지는 죽음과 차별 앞에 애도는 어떻게 가능할까. 강연 끝에 말했다. "동정과 공감은 달라요.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동정은 타인보다 내가 더 낫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내 위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요. 공감적 상상력은 상대의 자리에 나를 세우는 일이에요. 내 세계가 깨지며 확장되는 일이죠. 모든 공부. 만남. 애도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어야 해요. 타인의 세계가 나를 바꿔놓고, 나를 죽이는 것. 우리는 더 불편해져야 해요. ​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인간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그저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이고, 다만 살아 .. 더보기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씀 ​ ​[요약]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대형 참사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가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백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0여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급격한 변침(變針, 선박 진행 방향을 변경) 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인해 좌현부터 침몰이 시작됐으나 ▷엉뚱한 교신.. 더보기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저 ​활기차게 걸으면서 나는 시를 읊기 시작했다. 단어를 찾는 것과 활기찬 걸음걸이는 서로 잘 어울렸다. 첫 구절이 기억에 떠오른다. 혼자 걸으니 가슴이 설레네. 들판이 멀리 나아가 하늘과 만나고 산들이 꿈같은 푸르름 속에 떠 있고 속삭이는 바람이 쏜살같이 달려가는 그곳은 어디인가. '희망이 없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태어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괴테 ​ education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데 있다. '배운 인간'이 아닌 계속 배워 나가는 인간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사회란 조부모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배우는 사회이다. ​ power 절대 권력은 선의의 목적으로 행사될 때에도 부패한다. 백성들의 목자를 자처하는 자비로운 군주는 그럼에도 백성들에.. 더보기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오도엽 저 ​ "우리 아들이 전태일입니다. 평화시장 앞에서 지옥 같은 근로자의 현실을 고발하려고 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장례를 치르면 노동조합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약속을 믿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근데 조합 사무실이라고 고작 일곱 평 내주고는 근로자들이 조합에 오는 것마저 가로막고, 노사협의회도 여태 한 번도 못했어요. 아들 친구들은 배를 곯아가며 노동조합을 하려고 하는데 말이에요. 대통령께서 나서서 노사협의회라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왔습니다...." ​ "알았어요. 그만." 말이 길어지자 박정희는 이소선의 말을 끊었다. "전화해서 조치해." 박정히는 옆에 군복을 입은 이에게 지시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 ​ ​ "제품 공장에 와서 하루 몇 시간씩 일하냐? 일요일에 제대로.. 더보기
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 살고 있습니다. -호사카 다카시 저 ​ ​ 호사카: 혈압이나 혈당치를 관리하는 자세로 암을 대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점도 많이 생깁니다. 이마부치: 제 경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심근경색을 예방했다'는 거겠네요. 어쨌든 암이라고 선고를 막 받았을 때는 암을 최악의 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밝은 빛을 탁 켜주셔서 그런지 정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귀여운 고양이까지는 아니지만 최악의 괴물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 호사카: 정체를 제대로 모를수록 공포심은 커지는 게 당연합니다. ​ ​ ​ ​ ​ 호사카: 운동을 하면 항우울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돈을 하면 뇌 속 세로토닌의 대사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마부치: 세로토닌은 뭔가요? 호사카: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기분을 안정시키는 .. 더보기
전태일 평전 -조영래 저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태일의 수기에서 ​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만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전태일의 1969년 12월 31일 일기에서 ​ 아버지 전상수: 피복 제조업 계통의 봉제 노동자 어머니 이소선:친아버지는 그녀가 세 살 때 농촌에서 항일독립운동에 가담하였다는 혐의로 일제 경찰의 손에 끌려가 동네 뒷산에서 학살되었다. ​ ​ 밑바닥에서 태양은 마른 대지 위에 그 무엇이라도 태워버린 것같이 이글거린다. 열네 살의 한 소년이 허기진 배를 달래면서, 옛날 그가 살던 영도(影島.. 더보기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김종철 저 ​ "지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말과 글에 우리 말 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 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조차 아예 그만두었다. 날마다 텔레비전을 쳐다보면서 거기서 들려오는 온갖 잡탕의 어설픈 번역체 글말을 듣고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중략)...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다. 민주고 통일이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는 것이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3년 뒤에 이루어질 것이 20년 뒤에 이뤄진다고 해서 그 민주와 통일의 바탕이 아주 달.. 더보기
바이오닉 맨 -임창환 저 ​ 미래에는 사람들이 머릿속에 작은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서 필요할 때마다 뇌의 특정한 부위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는 대뇌의 두정엽에 삽입한 마이크로칩에 전류를 흘려 수학 계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어 시험 때는 언어 영역인 좌측 베르니케 영역의 마이크로칩에 전류를 흘려주면 독해 능력이 향상돼 높은 점수를 얻는 식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단지 '지능 증폭'을 위해 자신의 두개골을 열고 뇌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겠느냐는데 있다. ... 최근에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간단한 시술만으로 뇌 가까이에 미세 전극을 설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6년 호주 멜버른 대학의 테런스 오브라이언 교수가 이끄는 뇌공학 연구팀은 스텐트로드라는 장치를 양의 목 주위 혈관에 집어넣어 혈관을 따라 뇌로.. 더보기
마흔의 여가 -이철원 저 ​ 배움에 대한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호학 심사(好學深思)입니다. 즐겁게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는 뜻이지요. 배울 때에는 즐겁게 배우고 그다음이 중요합니다. 배운 것에 대하여 깊게 사색에 잠기는 것이지요. 배운 것을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하나하나 철저하게 생각해 보고 따져보는 자세가 마흔에는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혜 아닐까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주마간산식의 지식 연마가 아니라 현상의 본질에 대하여 심도 있는 생각이 필수적입니다. 특정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생각을 계속 진화시키고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질문도 계속 던져야 합니다. 배움을 통한 자신만의 관점을 갖기 위.. 더보기
살아 있는 교실 -이호철 저 ​ ​ 손, 발, 몸 씻어 주기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아이들의 손이나 발, 몸을 씻어 주면 참 좋다. 저학년은 하루 한두 명 마음으로 정해 놓고 손이나 발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물론 이때 다정한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가끔 남자아이들의 웃옷을 훌렁 벗기고 등목을 시켜 준다. "아이구 이 녀석 튼튼하구나. 시원하지? 어이구 시원타!" 부끄럼 타지 않게 우스갯소리도 해 가며, 간질이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등도 철썩철썩 쳐 가면서 때도 쓱쓱 밀어 준다. "아이 간지러라.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간지러워요!" "이 녀석아, 가만있거라. 시원하지 간지럽긴." 아이들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 이렇게 아이들을 씻어 주다 보면 '이런 내 아들딸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