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말과 글에 우리 말 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 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일조차 아예 그만두었다. 날마다 텔레비전을 쳐다보면서 거기서 들려오는 온갖 잡탕의 어설픈 번역체 글말을 듣고 배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중략)...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말을 살리는 일이다. 민주고 통일이고 그것은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는 것이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3년 뒤에 이루어질 것이 20년 뒤에 이뤄진다고 해서 그 민주와 통일의 바탕이 아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말이 아주 변질되면 그것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한 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 그것으로 우리는 끝장이다. 또 이 땅의 민주주의는 남의 말 남의 글로써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써 창조하고 우리말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이오덕(1925~1003)
독서, 관찰, 답사가 창의력의 바탕
인간의 뇌에 내장되어 있는 지식과 정보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인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이나 위인들은 뛰어난 기억력을 타고나거나 스스로 노력해서 뇌에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했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폭할 일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도 지식과 정보를 늘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그것을 활용하는 데 힘을 쏟으면 바람직한 창조적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를 위한 기본적 '자재'인 지식과 정보를 얻는 가장 전통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은 독서이다.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 수필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한시의 일절이 있었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에 나오는 것으로 "남자라면 다섯 수레의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남녀가 평등해야 하는 현대에는 '인간은 평생 수레 다섯을 채울 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김종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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