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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며느끼며

피를 보면서 때를 기다린다. 하지만 구렁텅이에서도 벗어날 길은 있다.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피를 보면서 때를 기다린다. 하지만 구렁텅이에서도 벗어날 길은 있다. 『주역』 주역의 뜻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름의 생각을 끄적인다. 때를 기다린다. 힘들고 고된 어려움이 있어도 지나감을 의미한다. 힘든 시기가 지나가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며 뜻한 바를 이룰 수도 있다. 소나기가 내리면 비를 피한다.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리면 이내 지나간다. 때는 운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운이 풀리지 않을 때는 운이 좋은 때를 기다려본다. 그럴 때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수양하는 기간으로 삼으면 좋겠다. 운이 왔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펼치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기다림 끝에 기회는 오며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길은 있다. 아주 힘들고 어렵더라도 지속되지 않는다. 좋을 때만 이어.. 더보기
칭칭 휘감은 노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어떤 물건으로 동여맨 것처럼 꽁꽁 묶인 채 스스로 풀지 못하니 어찌 된 일일까?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여기 어떤 사람이 있다. 칭칭 휘감은 노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어떤 물건으로 동여맨 것처럼 꽁꽁 묶인 채 스스로 풀지 못하니 어찌 된 일일까? 유몽인 「맺은 자가 풀어라」 어린 코끼리의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놓으면 어린 코끼리는 처음에 멀리 가려 힘쓴다. 지속적으로 실패를 맛보고 이내 시도하지 않는다. 이후 발목의 쇠사슬을 풀어주어도 코끼리는 쇠사슬의 길이만큼만 움직인다. 스스로 쇠사슬에 묶인 채 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들어왔으면 나갈 수 있고 묶었으면 풀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풀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시도하지 않으며 아내 포기하게 된다. 스스로 감옥에 갇히게 한다. 스스로를 가두고 빠져나갈 수 없다 여긴다. 스스로를 묶어둔 채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풀려 .. 더보기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아지고 뚫을수록 더욱 굳으며 앞에 계신 듯 보이더니 홀연히 뒤에 계시는구나!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안연이 “아! 하고 탄식하며 말했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아지고 뚫을수록 더욱 굳으며, 앞에 계신 듯 보이더니 홀연히 뒤에 계시는구나." [논어] 공자의 애제자는 단연 안연이라 여겨진다. 안연은 공자의 3,000 제자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안빈낙도의 학자요, 선비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현철(賢哲) 하도다, 안연이여. 한 공기의 밥과 한 그릇의 국을 마시며 뒷골목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곤궁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겠지만 안연은 안연답게 성현(聖賢)의 도(道)를 즐기면서 가난 속에서도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 훌륭하도다, 안연이여."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의 글은 의 글이다. 안연이 크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파고 들어 갈수.. 더보기
천하만사는 마음에 달렸을 뿐이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천하만사는 마음에 달렸을 뿐이네. 마음은 장수요, 기운은 졸개이거늘 장수가 가는데 졸개가 어찌 가지 않겠는가? -채제공 [유관악산기] ​ ​ 마음이 가야 몸이 가고 몸이 가야 마음이 간다. 몸과 마음은 어느 것이 먼저랄 것이 없다.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가장 가깝게 오간다.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중히 여긴다. 기운이 따르기 때문이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이루고 만다. 채제공은 관악산 기행에서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마음은 장수요, 기운은 졸개 이이거늘, 장수가 가는데 졸개가 어찌 가지 않겠는가?' 움직여 가는 것이야 몸이겠지만 그 먼저 마음이 가야 한다. 관악산 기행에서 한 말이지만 일상에서도 적용된다. 스스로 마음을 잘 조절하면 행하게 되는 것과 .. 더보기
총애나 모욕이나 깜짝 놀란듯이 대하고, 큰 근심을 자기 몸처럼 귀하게 여기라.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총애나 모욕이나 깜짝 놀란 듯이 대하고, 큰 근심을 자기 몸처럼 귀하게 여기라. 『노자』 ​ 노자의 [도덕경] 제13장의 글귀다. 이 글귀로 도덕경을 다시 한번 들춰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다. 양서는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총애나 모욕이나 깜짝 놀란 듯이 대하라. 칭찬을 받는다고 지나치게 좋아하고 우쭐 되지 말고 모욕을 당한다고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마라. 타인에 의해 왔다 갔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지 마라. 타인의 말은 어차피 불완전한 판단이다. 우쭐 될 필요도 기죽을 필요도 없다. 그저 놀란 듯이 신기한 듯이 대하라. 큰 근심을 자기 몸처럼 귀하게 여기라. 내 몸이 있음으로 고난과 근심이 생겨난다. 몸이 없다면 이 또한 사라지는 것이다. 근심을 몸처럼 귀하게 여겨라. 도.. 더보기
마음을 살찌워라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옛날의 현인과 군자는 먼저 마땅히 살찌워야 할 것을 살피고 고쳐야 할 것을 살폈습니다. 몸이 살찌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마음이 살찌지 않음을 가지고 병으로 삼지요. 김석주 [마음을 살찌워라] '살이 찐다' 요즘 시대적 고민이라 여겨진다. 살이 찌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며 몸의 변화이다. 살이 찌는 이유는 4가지가 있다. 몸이 편안함과 화려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것이다. 김석주의 의훈(의사)에 나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몇개월 동안 병을 앓고 난 김씨가 살이 찌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어 의사를 불렀다. 살이 찌는 이유를 들어본다. 의사의 이야기다. “사는 집이 화려하면 편안해서 살이 찌고, 음식이 사치스러우면 맛이 있어서 살이 찝니다. 용모가 아.. 더보기
서로 돕고, 함께 즐기며, 이루게 하고, 함께 그 길을 좇는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나쁜 일을 같이 당한 사람은 서로 돕고, 좋아하는 것이 같으면 함께 즐기며, 생각이 같으면 서로 이루게 하고, 바라는 바가 같으면 함께 그 길을 좇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함께 죽을 수 있어야 한다. 반고 [한서 열전] 얼마 전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염창희역의 대사가 기억난다. "끼리끼리는 과학이야" 우리는 코드가 맞는 사람과 어울린다. 비슷한 슬픔을 나눈 사람들,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들, 비슷한 생각과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들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에 함께 하는 경우다. 서로 돕고 서로 즐기고 생각을 공유하고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대의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의 다짐이나 결심이 더욱 굳건하리라 여겨진다. 함께하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것을 좋아하는 것부터 .. 더보기
무성하게 자랐구나 지칭게여,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무성하게 자랐구나 지칭개여,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네. 슬프구나, 우리 부모님, 나를 낳고 고생하셨구나. 『시경』 시를 처음 접하니 지칭개, 들쑥, 부모님이 어떤 연관이 있나 싶다. 들여다보니 지칭개는 요즘 많이 피어나는 두 해 살이 풀이다. 약초로도 쓰인다. 들쑥은 쓸모없는 쑥을 의미하는 듯하다. 우리 부모님 나를 낳아 기르시며 지칭개처럼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는데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라네. 고생하신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의 죄송한 마음이 느껴진다. 자식의 입장에서 부족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라 여겨진다. 허나 ​세상에 쓸모없는 풀은 없다고 하였다. 부모에게 자식은 약초만큼이나 필요한 존재다. ​ -by 워킹 작가 #단상 #일상생각 #시보며느끼며 #독한여자.. 더보기
폭우가 쏟아지면 <세검정>으로 간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고 있노라니 물소리가 옷과 신을 스쳐 간다. 이덕무 [세검정] 어릴 적 집 근처에 개울이 있었다. 소나기가 내릴 때면 집안에서 처마에 떨어지는 비를 구경하곤 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개울로 나가본다. 평소보다 물이 훌쩍 불어나 있다. 물살은 또 어떤가.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 겁나고 무서우면서 불어난 물이 신기했다. 바지를 허벅지까지 말아 올리고 개울가 입구에 발을 담근다. 발목까지 발을 담그고 거친 물살을 발가락과 발목으로 느낀다. 거칠고 빠르게 흐르는 물살에 어지럽기도 했다. 흐르는 물을 보고 있으면 자빠질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자꾸 발목을 담그고 싶다. 놀이 기구라도 타는 듯 겁나면서 재미가 있었다. 소나기가 내린 뒤 세찬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더보기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토사구팽)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달아나는 토끼를 잡은 뒤에는 충성을 다한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반고 한서 열전 ​ ​ 우리는 흔히 '단물만 빨고 버린다'라는 표현을 한다. 간사함의 대표적인 행동이라 하겠다. 사람을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할 때는 영원할 것처럼 하다가도 쓰임을 다하면 가차없이 내친다. 토사구팽이라 한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필요할 때는 잘하다가 필요치 않을 때면 내친다.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화가 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어찌 자신의 문제겠는가. 토사구팽 해서도 당하지도 말아야 할 일이다. (사기열전에도 같은 글을 만난다. 이어서 토사구팽의 설명을 덧붙인다) ​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