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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워킹작가의 일상생각2022년

마음을 살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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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옛날의 현인과 군자는

먼저 마땅히

살찌워야 할 것을 살피고

고쳐야 할 것을 살폈습니다.

 

몸이 살찌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마음이 살찌지 않음을 가지고

병으로 삼지요.

 

김석주 [마음을 살찌워라]

 

 

 

'살이 찐다' 요즘 시대적 고민이라 여겨진다. 살이 찌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며 몸의 변화이다. 살이 찌는 이유는 4가지가 있다. 몸이 편안함과 화려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것이다.

김석주의 의훈(의사)에 나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몇개월 동안 병을 앓고 난 김씨가 살이 찌지 않는 것이 걱정이 되어 의사를 불렀다. 살이 찌는 이유를 들어본다. 의사의 이야기다.

“사는 집이 화려하면 편안해서 살이 찌고, 음식이 사치스러우면 맛이 있어서 살이 찝니다. 용모가 아름답고 보니 기뻐서 살이 찌고, 소리의 가락이 어여쁜지라 즐거워서 살이 찌지요.

이 네 가지를 몸에 지니면 살찌기를 애써 구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살이 찝니다. 저들이야 진실로 그 같은 바탕을 갖추고 있는지라 살찌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제 그대는 이미 가난한 데다 신분도 낮고 쑥대로 얽은 초가집에 살면서 채소와 거친 밥을 먹습니다.

눈은 다섯 가지 채색을 본 적이 없고, 귀는 다섯 가지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니, 바탕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만 살찌기를 구한다면 끝내 살이 찔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양비(良肥)마저 잃게 될까 염려됩니다.”

 

의사의 이야기는 살이 찌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니라고 하며 마음을 살찌워야 함을 이야기 한다. 이어서 들어본다.

이른바 양비란 것은 화려한 거처나 사치스러운 음식 또는 즐거운 음악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여색을 바탕으로 삼지 않습니다.  도덕으로 채우고 인의로 윤택하게 해서 낯빛에 가득 차올라 얼굴에 환하게 드러나는 것을 말하지요. 이는 진실로 본래부터 지녔던 것을 온전히 해서 평소에 없던 것을 사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진실로 그 마음을 살찌워서 몸이 마르는 것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고요.

옛날의 현인과 군자는 먼저 마땅히 살찌워야 할 것을 살피고 고쳐야 할 것을 살폈던 것입니다.  바탕이 있어 살찌는 것으로 그 몸을 살찌우지 않고, 양비로 그 마음을 살찌웁니다. 몸이 살찌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마음이 살찌지 않음을 가지고 병으로 삼지요. 이것이 온전해지면 저것을 부러워함이 없으니, 어찌 자기의 형옥(荊玉)을 가지고 금은보화와 바꾸려 하겠습니까?”

요즘 사람들 몸에 살이 찌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챙긴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마음을 살찌기 위해 노력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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