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의심하면 크게 진보한다.>
공부와 의문 제기
공부법에 관한 한 최고의 이론가로 꼽히는 주희는 특별히 단계적 공부법을 강조했는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의문이 생기는 것도 단계가 있다고 말했다.
독서(공부)의 처음에는 의문이 생기는지 알지 못한다.
조금 지나면 점차 의문이 생긴다. 중간쯤 가면 곳곳에서 의문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한바탕 치르고 나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하나로 관통하게 되고 모든 의심이 없어진다.
명나라의 철학가이자 교육가 왕수인 王守仁(1472~1528년)은
지식과 행동의 합일, 즉 '지행합일 知行合一'을 특히 강조했는데,
독서와 관련해서는 뜻을 세우는 입지 立志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독지 篤志(뜻을 돈독히 할것). 역행 力行(힘써 행동할 것). 근학 勤學(부지런히 배울 것).
호문 好問(즐겨 물을 것)의 방법론을 제안했다.
그리고 공부와 의문 제기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무릇 배움에는 의심이 없을 수 없으니 의문을 가지는 것이 곧 배움이요. 행동이다.
또 의심이 없을 수 없으니,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곧 배움이요, 행동이다.
또 의심이 없어서는 안 되니 분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분별력이 곧 배움이요, 행동이다.
분별력이 있으면 분명해지고, 생각을 하면 신중해지며, 의문을 품으면 살피게 되고, 배우면 능력이 생긴다.
이렇게 쉬지 않고 공을 들이는 것을 독행 篤行(행동을 돈독히 하는 것)이라 한다.
[양명집] [답고동교서]
양규는 1957년 [신생월간]5월호에 발표한 [지혜의 문이 렬리려 한다]라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공부와 의문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회의 懷疑는 지혜의 문이자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다...... 모든 발명과 창작이 회의에서 출발한다.
너는 많이 읽을 수록, 많이 들을수록 애매모호해진다고 했지.
그것은 바로 지혜의 문이 열리려는 신호이니 절대 낙담하지 말도록 해라......
학문을 하려면 문제가 많아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문제를 만나는 것은 지혜의 문에 도달한다는 신호란다.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축되지 않아야 지혜의 문이 너에게 열릴 것이다......
서둘러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뿐더러 진리 추구는 더욱 불가능하단다.
지혜의문이 열리려 한다.
그러나 남이 너를 위해 그 문을 열어주지는 않는다.
반드시 네 힘으로 노력해서 열어야 한다.
그 문을 두드리는 데 필요한 벽돌은 과학적 방법, 풍부한 지식과 치밀한, 끊임없는 관찰과 사색이어야 한다.
엉뚱한 환상은 생각할수록 모호해진다.
그러면 지혜의 문은 등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달려갈 것이다.
출처: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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