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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 외지에 나간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 주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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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 나간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 주희의 편지>



선생님이 계신 곳에서 매일 가르침과 지도를 받고 있겠구나.

게으름 피워서는 안 될 것이야.

낮에 생각했던 문제들에 의문이 생기면 손가는 대로 적어두었다가 선생님을 뵙거든 여쭈어라.

그냥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기숙사로 돌아와서는 중요한 말은 생각하고 따져보아야 할 것이며,

매일 기록한 필기는 집에 돌아와서도 보고 좋은 문장은 베껴두어야 할 것이다.


자기만의 주장을 가지고 남과 견주어서는 안 된다.

막 온 사람이 먼저 선생님께 가르침을 청할 때 가봐야 하면 가서 보고

선생님께서 굳이 올 필요 없다고 하시면 가서 보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를 보고 싶다고 하면 먼저 선생님께 말씀드린 다음 만나도록 해라.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네 멋대로 나다녀서는 안 된다.


평소 언행을 신중하고 공경하게 가져야지 교만하거나 멋대로여서는 안 되며,

게으르거나 흩어져서도 안 될 말이다.

말을 할 때는 분명하고 안정감 있게 해야지 농담을 하거나 시끄러워서는 안 된다.

모든 일을 겸손하고 공경스러운 자세로 처리해야지 기분 내키는 대로 무례하게 대하여

스스로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


술 때문에 학업을 망쳐서는 안 된다.

술을 마시고 언행에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남에게 시비를 걸어서도 안 된다.


이점은 특별히 유의해라.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결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장단점과 시비를 비평하지 마라.

혹시 남이 너의 장단점과 시비를 말하더라도 절대 대응하거나 맞장구치지 않도록 해라.

선생님 앞에서 동학의 결점을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


친구 사귀는 일은 특히 조심스럽게 선택해야 한다.

동학이라 할지라도 멀고 가까운 구별이 없을 수 없지 않겠느냐?

모두 선생님께 말씀드려 가르침을 받도록 해라.

대체로 후덕하고 성실하며 충성스러우면서 자신의 결점을 고칠 수 있으면 유익한 친구라 할 수 있다.


기분을 잘 맞추고 가벼우며 교만하고 멋대로이면서 나쁜 일로 동학을 끌어들이는 친구는 해로운 친구다.

이 몇 가지 원칙에 따라 찾아보면 대체로 사귈 만한 친구는 파악할 수 있고,

여기에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고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뜻이 낮고 평범하여 자신을 이기고 착한 도를 지킬 수 없겠다며 겁을 먹으면 유익한 친구는 알게 모르게 멀어지고,

해로운 친구가 어느새 네 곁에 와 있게 된다.

이런 것들은 가슴에 단단히 새겨 검토하고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시기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


나쁜 습관에 물들어 점점 소인에 가까워져 그 지경에 이르면 아무리 어질고 좋은 선생님이라도 구제할 길이 없다.

다른 사람의 선행을 보면 바로 존경과 흠모의 마음으로 기록해 두어라.

너의 글보다 나은 작품을 보면 빌려 외우거나 베껴주고 또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마음속으로는 그처럼 잘하겠다고 생각하라

(나이를 막론하고 좋은 것은 본받아야 한다.)

 


이상 몇 가지는 네가 꼭 삼가 지켜야 할 것이며, 이 밖에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루어 생각해낼 수 있는 것으로는 대개 '근 勤'과 '근 謹' 두 글자 정도가 될 것이다.

 

네가 이것을 지켜서 갈수록 나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내가 분명히 말하진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네가 그렇게 할 수 있길 바란단다.

만약 반대로 갈수록 뒤처진다면 그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

요컨대 네가 공부를 잘한다면 집에서도 읽고 쓰고 뜻을 알고 하면서 부모를 떠나 멀리까지 나가서 선생님을 찾아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겠지.


스스로 깨우쳐 배울 수 없다면 앞으로의 배움에 성과를 기대할수 없다.

 

다만 지금 너를 위해 선생님을 찾아 배우게 한 것은 집에서처럼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쏟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게다가 집에 있으면 부자지간에 잔소리나 하고 야단만 치게 되어 갈수록 사이가 멀어질까 걱정도 되었단다.

게다가 그럴 경우 너는 교우 관계도 좁고 보고 듣는 견문도 보잘것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외지로 보내 스승을 구하게 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분발해서 힘껏 노력하여 지난날 좋지 못한 습관들일랑 버리고,

오로지 부지런히 공경하는 태도로 마음을 다잡는다면 이 아비도 실망 없고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것이 전혀 이익 없는 헛수고가 되고 말 것이다.


마치 집에서처럼 품성이며 기예에 전혀 진보가 없을 텐데 무슨 얼굴로 부모, 친척, 이웃, 친구를 보려는지 모르겠다.

잘 생각해보아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어 부지런하여 부모를 욕보이지 말아야지.

이번 공부에서는 정말 노력해야 한다!

 


출처: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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