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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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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응수
응수應酬란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6
좋아하고 싫어함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분명하면 사물事物에 대한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며,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분명하면 사람들과 친밀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군자는 안으로는 정밀하고 밝아야 하지만 밖으로는 온화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것과 추한 것이 어울러 그 균형을 취하고,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가 더불어 그 이익을 취하면 그것이 비로소 생성生成의 덕이 된다.

 

 

7
사군자士君子가 만인을 구제하고 만물을 이롭게 할 때에는 그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야 할 것이며, 명예를 추구해서는 안된다. 명예를 추구하면 오히려 덕德을 손상하는 결과가 된다. 사대부가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위할 때는 마땅히 그 마음이 성실해야 할 것이며, 말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말이 앞서는 경우에는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된다.

 

 

8
남들이 내 면전面煎에서 칭찬하는 것이 뒤에서 헐뜯을 일이 없는 것만 못하다. 사람을 사귈 때 일시적인 환락歡樂으로 교제하는 것이 오래도록 사귀면서 싫어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9
사람의 마음을 잘 계도하려는 자는 마땅히 그 밝은 데서부터 차츰 통하도록 해야지 막힌 데를 억지로 열려고 해서는 안된다. 풍속을 개혁하려는 자는 마땅히 그 쉬운 곳부터 시작해서 차츰 근본에 미치도록 해야지 어려운 것을 함부로 바로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10
자신의 욕망은 방종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되므로 마땅히 이를 억제하는 방법을 써서 억눌러야 한다. 그 방법은 오직 참을 인忍 한 자에 있다. 남의 욕망은 거역해서는 안 되므로 마땅히 이에 순응하는 방법을 써서 조절해야 한다. 그 방법은 오직 용서할 서 恕 한 자에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모두 자기에 대해서는 서 恕를 적용하고 남에 대해서는 인忍으로 억누르려 하니 이것을 어찌 옳다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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