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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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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응수

응수應酬란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고립된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사회의 모든 관계가 다 자기의 활동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와 관계되는 복잡한 사물에 대하여 올바르게 응수하지 못하면 세상일 같이 복잡다단하고 인정을 헤아릴 수 없는 덧없는 세상을 어떻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행복과 고통의 발생과 소멸이 일정하지 않으니 응수應酬의 길을 강구講究하지 않을 수 없다.

 

 

 11

분별없이 살피기를 좋아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것이 아니다. 살필 일과 살피지 않을 일을 구별하는 것이 참다운 현명함이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용기는 아니다. 이길 줄도 알고 이기지 않을 줄도 아는 것이 참다운 용기이다.

 

 

12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바로 잡는 것은 산들바람이 불어와서 무더위를 씻어주는 것과 같다. 세속世俗에 섞여 있으면서도 세속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희미한 달빛이 가벼운 구름을 비추는 것과 같다.

 

13
세상에 들어가 활동을 하려는 자는 우선 세상 밖의 풍광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탁한 속세의 인연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속을 벗어나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는 자는 우선 세속의 달콤한 맛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막 속의 씁쓸한 맛을 참지 못한다.

 

 

14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는 나중에 가서 쉽게 멀어지는 것보다 처음에 친해지기 어려운 것이 낫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뒤에 가서 힘들여 지켜 내기보다는 다소 서툴더라도 처음에 신중한 것이 낫다.

 

15
공명功名과 부귀富貴가 사라지는 길을 곧장 따라가 그 끝을 지켜보면 그것을 탐내는 마음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재난과 곤궁함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 유래를 따져 보면 원망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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