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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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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응수
응수應酬란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22
혼잡한 곳에서 몇 마디의 맑고 시원한 말을 내놓으면 한없는 살기殺機를 없앨 수 있고, 가난하고 미천한 길 위에서 한점의 뜨거운 속마음을 사용하면 삶의 의지를 많이 심고 기를 수 있다.




23
담박함을 지키려면 농염濃艶한 곳에서 시험을 거쳐야 하고, 안정됨을 유지하려면 어지러운 경지를 거치고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개가 확고하지 못하고 그 응용應用도 원만하지 못하여 일단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면 높은 경지의 선사禪師라 하더라도 다시 품위가 낮은 속된 선비가 되고 만다.




24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일이 있을 때처럼 항상 방비하면 뜻밖의 변을 당해도 막을 수가 있고, 일이 있을 때에도 아무 일이 없을 때처럼 항상 침착하면 위험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




25
세상을 살면서 남이 내가 베푼 은혜에 감동하게 하는 것이 바로 원망을 사라지게 하는 길이며, 일을 당하여 남을 이해 해악害惡을 제거해 주는 것이 바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다.






26
몸가짐을 태산이나 구정과 같이 확고부동한 자세를 취하면 그릇되게 저지른 실수가 저절로 줄어든다. 어떤 일을 할 때는 꽃이 지고 물이 흐르는 것처럼 여유롭게 하면 항상 많은 흥취가 넘칠 것이다.


 

 


27
군자君子는 바위와 같이 엄격하여 친숙하기가 어려우므로 아름다운 구슬을 괴물로 여겨 칼을 대 보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처럼 군자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시기하는 자가 적지 않다. 소인小人은 미끄러운 기름처럼 교활하여 쉽게 영합하는 것을 즐겨 해로운 독도 단 엿처럼 생각하여 손가락에 묻혀 보고자 하는 자가 적지 않다.






28
일을 대할 때 어디까지나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취하면 헝클어진 실처럼 엉킨 일도 나중에는 풀리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 조금도 속이거나 숨김이 없는 태도를 취하면 비록 산도깨비처럼 교활한 사람일지라도 성실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29
마음이 봄바람처럼 따뜻하면 주머니에 한 푼 없는 가난한 신세일지라도 오히려 의지할 데 없는 외로운 사람을 가엽게 여기며, 기골氣骨이 가을 강물처럼 맑으면 사는 집이 옹색하더라도 왕후장상의 부귀를 우습게 여긴다.

 

 




30
큰돈을 써서 어진 사람들이나 호탕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어찌 반 가지의 좁쌀로 굶주린 사람을 구하는 일과 같을 것이며, 호화로운 저택을 지어 귀한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어찌 조촐한 초가집에 가난하고 외로운 선비가 들어가 살게 해주는 일과 같을 것인가.







31
은혜를 베푸는 일은 덕德을 갚는 후의厚誼만 못하고, 분한 마음을 설욕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참는 높은 태도만 못하다.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명성을 멀리하여 자적하는 것만 못하고, 감정을 속이는 일은 곧은 마음의 진실만 못하다.

 

 



32
이미 실패한 일을 되살리려는 자는 낭떠러지에 가까이 간말을 부리는 것처럼 함부로 채찍을 휘둘러서는 안 되며, 일의 완성을 눈앞에 둔 자는 여울을 거슬러 오르는 배를 끄는 것처럼 잠시도 노 젓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33
젊은이는 의욕이 없어 못할까 염려할 것이 아니라 너무 의욕이 넘쳐 허점이 생기는 것을 항상 염려해야 한다. 따라서 그 서두르는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 늙은이는 신중하지 못할까 염려해야 할 것이 아니라 너무 신중해서 위축되고 소극적이 될 것을 염려해야 한다. 다라서 나태한 기질을 떨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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