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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응수應酬란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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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지음/한용운 역해/김동휘 옮김


응수

응수應酬란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고립된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사회의 모든 관계가 다 자기의 활동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와 관계되는 복잡한 사물에 대하여 올바르게 응수하지 못하면 세상일 같이 복잡다단하고 인정을 헤아릴 수 없는 덧없는 세상을 어떻게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행복과 고통의 발생과 소멸이 일정하지 않으니 응수應酬의 길을 강구講究하지 않을 수 없다.


1
사람이 그 뜻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중심이 없으면 일을 만날 때마다 거꾸러지기 일쑤니 무엇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땅을 딛는 지주로 삼겠는가. 인생에 처하여 응용應用하기 위해서는 기능機能이 원활해야 한다.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며 접하는 일마다 장애를 만날 것이니 어찌 하늘을 돌리고 땅을 움직이는 큰 경륜經綸을 이룰 수 있겠는가.

 

 


2
사군자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남들에게 기쁨이나 노여움을 쉽게 나타내서는 안 된다. 기쁨이나 노여움을 경솔하게 나타내면 그의 속마음을 남들이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사물事物에 대해서는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너무 지나치게 가져서는 안 된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의기와 정신이 사물의 지배를 받게 된다.

 

 


3
마음이 맑아서 항상 명경지수明鏡止水의 상태에 있으면 세상에 혐오를 느끼는 일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의지와 기개가 화평하여 항상 좋은 날씨와 같으면 세상에 미워할 사람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4
시비사정是非邪正의갈림길에서는 조금이라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체를 하다가는 옳고 그른 판단을 놓치게 된다. 이해득실失을 가릴 때에는 너무 분명해서는 안 된다. 너무 분명하면 사리사욕慾에 치우치게 된다.

 

 

 

5
쉬파리가 천리마에 붙어 다니면 빠르기는 하지만 뒤에 붙어가는 부끄러움을 벗어나기 어렵다. 담쟁이가 소나무에 의지하여 높이 오르기는 하지만 남에게 의지해서 기어오른다는 부끄러움을 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풍상을 끼고 살지라도 새나 물고기처럼 사람에게 빌붙듯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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