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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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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지음/한용운 역해/김동휘 옮김

​수성
수성修省이라 함은 자신의 심신心身을 수양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6
소란스러운 곳은 의지를 약하게 하는 곳이며, 너무 적막한 곳도 또한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학자는 마땅히 마음을 근본의 침묵에 머물게 하여 자신의 참된 본체를 편안하게 해야 하고, 또한 마땅히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 뜻을 두어 자신의 원기를 잘 길러야 한다.



7
일이 없으면 곧 잡된 생각이 있지나 않은지 살피고, 일이 있으면 곧 경박한 의지가 있지나 않은지 살피며, 뜻대로 되어 갈 때는 교만한 언사와 얼굴빛이 있지나 않은지 살피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원망하는 감정을 품고 있지나 않은지 살핀다. 이렇게 때때로 점검하여 많은 것은 적게 만들며 있는 것은 없애는 것, 이것이야말로 학문의 진면목이다.



8
선비는 백 번 꺾이어도 굽히지 않는 진심眞心이 있어야만 비로소 만 번 변하여도 끝이 없을 오묘한 쓰임이 있다.



9
업적을 세우고 공을 세우려면 일마다 실질에 입각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명성을 바라면 그릇된 결과를 낳는다. 도道를 배우고 덕德을 닦음에는 마음마다 빈 곳에 기초를 세워야 할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와 이익을 기대한다면 곧 세속의 감정에 빠진다.


10
잔인한 일을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하나가 곧 백성과 만물을 낳는 뿌리이며 싹이요,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기개와 절조 하나가 곧 천지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주춧돌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 마리 벌레나 개미도 차마 죽이지 못하고, 한올의 실도 탐내지 않아야만 곧 백성과 만물에 생명을 주고 천지에 마음을 세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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