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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생각
▶4월 1일 만우절: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다.
만우절이 되면 떠오는 일이 있다. 몇 해도 지난 일이다. 결혼생활을 실패한 친구가 있다. 결혼 전에는 친하게 지내며 자주 만났는데 결혼 후 서로가 소원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것도 한참 지난 후였다. 그 후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날이 만우절이다. 친구는 "나 결혼해" 순간 당황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오늘은 만우절이 아닌가~ "야~ 내가 속을 줄 알아? 오늘 만우절이잖아~~" 속지 않고 만우절을 상기시킨 것에 다행이다 싶었다.
"진짜야~"
"그래그래 알았어 "
"진짠데?"
이 친구 진지하다. 평소에 농담을 잘하는 친구는 아니다. 그럼 사실?
"진심이야? 진짜?"
"응"
친구는 짧게 답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나는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당황한다. 알고 보니 진짜였다.
'그런 진지한 소식을 왜 하필 만우절에 전하는 거야~~ 당황스럽게~~' 아무튼 그 후 친구는 새혼을 하고 지금껏 잘 살고 있다. 4월 1일이 되면 진지한 소식을 만우절 날 전하던 그 친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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