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아래 시를 보니 느낌은 있는데 표현할 능력이 없다. 무언가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는 부족한 탓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님의 글귀가 떠오른다. 시를 다시 보니 유한준의 글이다. 연상되는 것을 보니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림 감상의 오묘함은
사랑하고 보고 소장하는
껍데기나 쭉정이에 해당하는
세 부류에 있지 않고
그림을 아는 부류에 있다.
그림을 알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보게 되면 소장하더라도
그저 단순히 소장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유한준[석농화원]」 발문
검색을 하다가 자료를 발견한다. 보고 있자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옮겨보면 이러하다. 그림에는 그것을 아는 자, 사랑하는 자, 보는 자, 모으는 자가 있다. 한갓 쌓아두는 것이라면 잘 본다고 할 수 없다. 본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보듯 한다면 칠해진 것 이외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니 아직 사랑한다고는 할 수 없다. 안다는 것은 그림의 형식과 화법은 물론이고 그 정신까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의 묘(妙)란 사랑하는 것, 보는 것,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잘 안다는 데 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때 수장하는 것은 한갓 쌓아두는 것이 아니다.
석농은 그림을 알아보는 것에 묘하여 수집한 그림들 한 폭 한 폭마다 제평해 놓았는데 화격의 높고 낮음, 고아함과 저속함, 기이함과 바름, 죽은 것과 생생함을 논한 것이 마치 흑백을 나누는 듯했다. 그림을 깊이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석농과 가까이 지내게 된 것은 그림 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는 그의 태도에 있었다.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유한준의 발문
이 글은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1727~97)이 평생 수집한 회화를 화첩으로 꾸며놓고 『석농화원(石農畵苑)』이라 이름 짓고는 저암(著庵) 유한준(兪漢儁·1732~1811)에게 부탁하여 받은 발문이다.
유한준은 기계 유씨(杞溪 兪氏) 명문가 출신으로 진사시에 합격한 뒤 김포군수 등을 역임하고 형조참의에 이르렀던 문인이다.
그의 관직은 비록 높지 못했지만 당대부터 문장가로 이름을 날려 연암(燕巖) 박지원(1737~1805)과 쌍벽을 이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조선 후기의 서양기행문인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1856~1914)의 5대조이기도 하다.
<이하 생략>
내 마음의 명문장 <1>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알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보게되면 소장하더라도
그저 단순히 소장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유한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한편으로 중용 23장의 글귀도 떠오른다.
한 쪽을 밀고 나아가면
한 측면에서도
성실함을 지닐 수 있으니,
성실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해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하고,
변하면 교화된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실함이라야
교화시킬 수 있다.
-중용 23장
아는 만큼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라 여겨진다. 먼저 아는데에서 시작한다. 알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보면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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