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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술을 권하며 이별을 슬퍼함
-장영
봄 해 느릿느릿
짙푸른 하늘 굴러 가고,
파란 버들 붉은 살구
봄 경치 그려 내네.
사람이 나서 젊은 때
다시는 오지 않으니,
푸르른 봄 잡고서
헛되이 내던지지 말라.
그것 생각하면 사람
놀래켜서는 안 되니,
가슴 속에 만 가지 한과
천 가지 시름 함께하네.
오늘 꽃 찾아와
비로소 마음껏 마시는데,
자리의 길 떠날 나그네
이별의 정 시큰해지네.
내 그대 위해
긴 칼춤 추려 하나,
칼 노래 너무 슬퍼
사람들 몹시 싫어할 것이며,
내 그대 위해
옥 장식한 금 타려 하나,
순박한 풍속 사라지고 없어져
마음 돌이키지 못하네.
바다를 술 삼아 마시고
꽃을 장막 삼아,
푸르른 봄 가득 잡고
잠시 즐김만 못하리.
내일 아침 한 필 말
봄바람에 울 때면,
낙양의 꽃 피어
연지처럼 붉을 것이며,
수레 내닫고 말 달려
물 끓듯 들끓고,
집집마다 장막 쳐 놓고
맑은 하늘 향해 있으리.
천자께선 성인처럼 명철하시고
그대는 마침 젊으니,
한하지 말게나, 공명
너무 빨리 이루지 못했다고,
부와 귀는 오는 때 있으니,
한가한 틈타 억지로 즐겁게 웃어.
이별의 시름 함께하여
사서 늙는 일 없도록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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