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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78. 술을 권하며 이별을 슬퍼함 -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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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술을 권하며 이별을 슬퍼함

-장영

 


 

 

봄 해 느릿느릿

짙푸른 하늘 굴러 가고,

파란 버들 붉은 살구

봄 경치 그려 내네.

 

 

 

사람이 나서 젊은 때

다시는 오지 않으니,

푸르른 봄 잡고서

헛되이 내던지지 말라.

 

 

 

그것 생각하면 사람

놀래켜서는 안 되니,

가슴 속에 만 가지 한과

천 가지 시름 함께하네.

 

 

 

오늘 꽃 찾아와

비로소 마음껏 마시는데,

자리의 길 떠날 나그네

이별의 정 시큰해지네.

 

 

 

내 그대 위해

긴 칼춤 추려 하나,

칼 노래 너무 슬퍼

사람들 몹시 싫어할 것이며,

내 그대 위해

옥 장식한 금 타려 하나,

순박한 풍속 사라지고 없어져

마음 돌이키지 못하네.

 

 

 

바다를 술 삼아 마시고

꽃을 장막 삼아,

푸르른 봄 가득 잡고

잠시 즐김만 못하리.

 

 

 

내일 아침 한 필 말

봄바람에 울 때면,

낙양의 꽃 피어

연지처럼 붉을 것이며,

수레 내닫고 말 달려

물 끓듯 들끓고,

집집마다 장막 쳐 놓고

맑은 하늘 향해 있으리.

 

 

 

 

천자께선 성인처럼 명철하시고

그대는 마침 젊으니,

한하지 말게나, 공명

너무 빨리 이루지 못했다고,

부와 귀는 오는 때 있으니,

한가한 틈타 억지로 즐겁게 웃어.

이별의 시름 함께하여

사서 늙는 일 없도록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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