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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또 같은 시(又)
-이하
유리 술잔에
호박빛 술 진하고,
작은 주자의 술방울
진주처럼 붉네.
용 삶고 봉황 구우니
구름 같은 기름 흐느끼고,
비단 휘장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둘러싸여 있네.
용 피리 불고,
악어 가죽 북 치며,
흰 이빨 내보이며 노래하고,
가는 허리로 춤추네.
하물며 푸른 봄
날 저물려 하는데,
복사꽃 어지러이 지니
붉은 비 내리는 듯,
권하건대 그대 하루 종일
술에 얼큰히 취하게나.
술 유령의 무덤 위 흙까지
이르는 것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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