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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54. 생각나는 바 있어 -송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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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생각나는 바 있어

 

-송지문

 


 

낙양성 동쪽의

복사꽃과 오얏꽃,

이리저리 날리면서

누구의 집으로 떨어지는가?

 

 

깊숙한 규방의 아가씨

낯빛을 아껴,

흘끗 떨어지는 꽃 보이자

길게 탄식하네.

 

 

올해에 꽃 지면

얼굴 바뀔 테니,

내년에 꽃 필 적엔

또 누가 잘 있을까?

 

 

이미 소나무와 잣나무

잘려 땔나무 되는 것을 보았고,

다시 뽕나무 밭

바다 되었다는 말 들었네.

 

 

옛 사람 낙양성 동쪽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 사람만이 아직도

꽃 지게 하는 바람 맞고 있네.

 

 

해 가고 또 가고

꽃은 비슷하지만,

해 가고 또 가면

사람들은 같지 않다네.

 

 

한창때 얼굴 붉고 윤기 나는

젊은이들에게 말하노니,

반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머리 흰 늙은이를 가엾게 생각하게.

 

 

이 늙은이 흰 머리

참으로 불쌍해 보이지만,

그도 예전에는 얼굴 붉은

멋진 젊은이였다네.

 

 

공자와 왕손들

향기론 나무 아래에서,

맑은 노래 기묘한 춤 추며

떨어지는 꽃 앞에 있네.

 

 

광록경의 못가에 있던 누대는

수놓은 비단으로 장식되었고,

발호장군 높은 누각엔

신선 그려져 있었네.

 

 

하루 아침에 몸져 누우면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을 테니,

석달 봄 즐거운 놀이

누구 곁에 있겠는가?

 

 

아리따운 짙은 누썹

그 언제까지 가리?

잠깐만에 흰 머리

실처럼 날리게 된다네.

 

 

다만 보이느니 예로부터

노래하고 춤추던 이 곳,

오로지 해질녘에

작은 새들만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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