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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62. 술을 권하려 한다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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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술을 권하려 한다

-이백

 


 

그대를 보지 못하였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는 돌아오지 못함을.

 

 

또 보지 못하였는가?

높은 집의 맑은 거울

백발 슬퍼함을.

 

 

아침에는 푸른 실 같더니

저녁에는 눈 같네.

인간으로 태어나 뜻 얻으면

기쁨 다 누려야 할지니,

금술잔 잡고 부질없이

달 마주하지 말게나.

 

 

하늘이 나의 재주를 내심에는

반드시 쓰임 있을 것이고,

천금의 재물 다 흩어져도

다시 돌아온다네.

 

 

 

양 삶고 소 잡아

잠시 즐기려 하노니,

만나면 모름지기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하네.

 

 

잠 선생, 단구님!

술잔 올리나니

거절하지 마시기를.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 바치리니,

청컨대 그대들 나를 위해

들어 주시기를.

 

 

 

부귀와 재물도

귀히 여길 만하지 않고,

다만 원컨대 길이 취하여

깨는 것 바라지 않네.

 

예로부터 현명하고 통달한 이들도

모두 쓸쓸히 사라졌지만,

오로지 술꾼들만은

그 이름 남겼다네.

 

 

진사왕은 옛날에

평락관에서 연회 열고,

말술에 만금 주고

마음껏 기쁘게 즐겼다네.

 

 

주인 무엇 때문에

돈 적다 말하리,

곧 술 팔아와

그대와 대작하리.

 

 

오화마와 천금짜리 갖옷,

아이 불러 내보내

좋은 술 바꿔와,

그대들과 함께 만고의 시름

삭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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