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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우미인초
-증공
*초왕 항우의 애희(愛姬) 이름이 우미인이었다.
항우가 한 고조 유방의 장군인 한신의 군대에 쫓겨 오강에 몸을 던질 때,
그의 애희 우미인 역시 그 전날 밤 스스로 자결하였다.
그후 그녀의 무덤에 예쁜 꽃이 피는 풀이 자랐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우미인초라 불렀다.
홍문에선 옥두가 깨져
눈처럼 흩어지더니,
진나라 십만 항병
밤에 살육되어 피를 흘렸네.
함양의 궁전
석 달을 붉게 타올랐으니,
패업의 꿈은 이미
연기 따라 다 사라졌네.
모질고 강한 자는 반드시 죽고
어질고 의로운 이 왕이 되니,
음릉에서 길 잃은 건
하늘의 뜻 아니었네.
영웅은 본래
만인을 대적하는 법 배운다는데,
어찌 그리 슬퍼하였나
미인 하나 잃는다고,
삼군은 다 흩어지고
군기도 넘어지니,
옥장막 속의 가인은
앉은 채 수심으로 늙었네.
향기로운 혼 밤중에
칼빛을 좇아 날아가니,
흘린 선혈 변하여
들녘의 풀이 되었다네.
꽃다운 마음 쓸쓸히
싸늘한 가지에 붙였으니,
옛 노래 들려와
마치 눈썹 찡그리는 듯.
슬픔과 원망 속에 배회하여
말 없이 근심하는 듯하니,
흡사 초나라의 노래를
처음 듣던 그 때 모습 같네.
도도히 흐르는 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흐르는데,
유방은 흥하고 항우는 망했지만
지금은 둘 다 흙둔덕이 되었네.
그 당시 옛일들은
허망하게 된 지 오래인데,
비분에 잠겨 술바리 앞에서
누굴 위해 춤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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