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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48. 우미인초 -증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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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우미인초

 

-증공

 


*초왕 항우의 애희(愛姬) 이름이 우미인이었다.

항우가 한 고조 유방의 장군인 한신의 군대에 쫓겨 오강에 몸을 던질 때,

그의 애희 우미인 역시 그 전날 밤 스스로 자결하였다.

그후 그녀의 무덤에 예쁜 꽃이 피는 풀이 자랐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우미인초라 불렀다.

 

홍문에선 옥두가 깨져

눈처럼 흩어지더니,

진나라 십만 항병

밤에 살육되어 피를 흘렸네.

 

 

함양의 궁전

석 달을 붉게 타올랐으니,

패업의 꿈은 이미

연기 따라 다 사라졌네.

 

 

모질고 강한 자는 반드시 죽고

어질고 의로운 이 왕이 되니,

음릉에서 길 잃은 건

하늘의 뜻 아니었네.

 

 

영웅은 본래

만인을 대적하는 법 배운다는데,

어찌 그리 슬퍼하였나

미인 하나 잃는다고,

삼군은 다 흩어지고

군기도 넘어지니,

옥장막 속의 가인은

앉은 채 수심으로 늙었네.

 

 

향기로운 혼 밤중에

칼빛을 좇아 날아가니,

흘린 선혈 변하여

들녘의 풀이 되었다네.

 

 

꽃다운 마음 쓸쓸히

싸늘한 가지에 붙였으니,

옛 노래 들려와

마치 눈썹 찡그리는 듯.

 

 

슬픔과 원망 속에 배회하여

말 없이 근심하는 듯하니,

흡사 초나라의 노래를

처음 듣던 그 때 모습 같네.

 

 

도도히 흐르는 물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흐르는데,

유방은 흥하고 항우는 망했지만

지금은 둘 다 흙둔덕이 되었네.

 

 

그 당시 옛일들은

허망하게 된 지 오래인데,

비분에 잠겨 술바리 앞에서

누굴 위해 춤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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