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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47. 사정에서 잔치하며 -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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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사정에서 잔치하며

 

-마존

 


 

이백이 고래 타고

하늘로 날아가니,

강남의 풍월은

한가하게 여러 해 보냈네.

 

설령 높은 정자와

좋은 술은 있다 하나,

어느 누가 술 한 말에

시 백 편을 지어 내랴?

 

*주인은 필시 하지장같이

금거북 팔아 술 사온 노인이리니.

 

정자에 닿기도 전에

훌륭한 명성 이미 알았네.

자줏빛 게는 살이 차고

늦벼 향기롭게 익어 가며,

누런 닭 모이 쪼는 곳에

가을 바람 벌써 이네.

 

 

내 돌이켜 보니,

금란전 위의 이백은

취하면 비단 장포 입고

검은 두건 썼으리라.

큰 신령이 산을 쪼개고

큰 강을 말리며,

큰 고래 바닷물 들이켜

계곡물까지 말리는 듯했네.

 

 

천지의 원기를 기울여

가슴 속에 품어 넣은 듯,

순식간에 아름다운 글들이

따뜻한 봄날처럼 소생하였네.

 

 

책을 읽어도 반드시

만 권 읽을 필요 없었으니,

붓만 들면 저절로

귀신 들린 듯 글 지어졌다네.

 

 

나 같은 무리는 본디

미친 듯 시나 읊는 사람,

개울물과 산에게 말하노니,

어찌 그대들 생각이 없겠는가?

 

 

언젠가는 반드시

양양의 아이들로 하여금,

[동제가]를 다시 물러

온 거리에 들리게 하리라.

 

*이백이 하지장을 만났을때, 하지장은 이백을 적선(謫仙:귀양 온 신선)이라 하였고, 금거북을 술과 바꾸어 즐거움을 다하였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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