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형님께서는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上仲氏
[소학주천] 과 [아학편]
[소학주천(小學珠串)]*은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지었습니다.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선생께서도 이러한 문자(文字)를 편집하셨다 하던데, 한집안에서 따로 두개의 문호(門戶)를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쪽 것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 문례(文例)가 비록 쓸데없이 긴 듯하나 어린아이들에게 외우도록 하려면 이와 같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 방법은 10단위로 한도를 삼았기 때문에 혹 구차스럽게 채운 것도 있고 피치 못하게 빼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세상에서 통용되는 문자란 이렇게 하지 않으면 행해지지 않습니다.
선생께서 지으신 [몽학의휘(蒙學義彙]가 왜 정엄(精嚴)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제가 편집한 [아학편(兒學編)]* 2권은 2천자로 한정하여
상권에는 형태가 있는 물건의 글자를, 하권에는 물정(物情)과 사정(事情)에 관계되는 글자를 수록하였으며,
여덟 글자마다 [천자문(千字文)]의 예(例)와 같이 1개의 운(韻)을 달았습니다만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2천자를 다 읽고 나면 곧바로[국풍(國風)]을 가르쳐주어도 저절로 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주가 없는 자는 비록 먼저 1만 글자를 읽더라도 역시 유익함이 없습니다.
*소학주천: 다산이 1810년에 어린아이들을 위해 지은 책으로 3권이다.
*아학편: 다산이 어린아이들을 위해 편집한 문자 입문서 2권으로 한자 2천자를 골라 풀이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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