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된다
贐學游家誡
용기와 노력
용기는 삼덕(三德)*의 하나다.
성인이 사물을 제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천지를 다스리는 일은 모두 용기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순(舜)임금은 어떤 사람이냐? 나도 순임금처럼 될 수 있다"라고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말했는데,
무슨 일을 하려는 사람은 이처럼 용기가 있는 것이다.
경국제세(經國濟世)의 학문을 하고 싶을 때, "주공(周公)은 어떤 사람이냐?" 하며 그분처럼 되려고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문장가가 되고프면 "유향이나 한유(韓愈)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면서 열심히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글씨를 잘 써서 이름을 날리고 싶으면 "왕희지(王羲之)*나 왕헌지(王獻之)*는 어떤 사람이냐"로부터 시작하고,
부자가 되고프면 "도주(陶朱)나 의돈*은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면서 노력하면 된다.
무릇 한가지 하고픈 일이 있다면 목표 되는 사람을 한명 정해놓고 그 사람의 수준에 오르도록 노력하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으니, 이런 것은 모두 용기라는 덕목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다.
*삼덕: 지(智) 인(仁) 용(勇)을 삼덕이라 한다.
*왕희지.왕헌지: 왕희지는 중국 진(晉)라 때 유명한 서예가. 왕헌지는 그의 일곱째아들이며 부자가 모두 글씨를 잘 썼다. 왕희지는 특히 '서성(書聖)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도주.의돈: '도주'는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범려(范蠡)로 자는 소백(小伯). 화식(貨殖)에 능하였다. '의돈'은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으로 도주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묻고 실천하여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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