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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제경]을 만드는 법)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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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제경]을 만드는 법

​寄兩兒


옛날에 안지(顔芝)*라는 분은 [효경(孝經)]을 전했고 마융(馬融)은 [충경(忠經)]을 짓겠다니 매우 좋은 일이다. 차례와 편목이 잘 정돈되어 난잡하지 않아야 하므로 시험삼아 아래와 같이 짜보았다. 다시 생각해보고 확정짓도록 해라.

제1 원본

(原本: "효제라는 것은 위인爲人의 근본이니라" 구절 같은 [논어], [중용], [예기] 가운데 격언 10여 조목을 뽑아 머리로 삼는다-지은이)

제2 기거

(起居:가장 아랫목에는 앉지 않고 문 한가운데 서지 않으며 빨리가고 천천히 지나가는 행동 같은 것-지은이)

제3 음식

(飮食: 밥을 흘리지 않는 일이나 남의 집에 가서 국간을 맞추지 않는 일 같은 것-지은이)

제4 의복

(衣服: 비단저고리나 바지 등을 입지 않는 일 같은 것-지은이)

제5 언어

(言語: 남의 말을 표절하지 않는 일 같은것-지은이)

제6 시청

(視聽: 안들리는 말을 숨어서 듣지 않는 일 같은 것-지은이)

제7 집사

(執事: 모시고 앉을 자리에서 지팡이나 활 화살을 집어드리는 일 같은 것-지은이)

제8 추공

(推功: 공경[第]함은 사냥하는 데 서로 나이 많은 분을 우대한다는 것과 밭 가는 사람이 밭 경계를 양보하는 일 같은 것. 양로 養老나 향음주례 鄕飮酒禮 같은 일-지은이)

 

 

모든 조목에 경서(經書)나 예서(禮書) 중 성현들의 말씀 12조를 윗부분에 써넣고, 아랫부분에는 [소학][명신록(名臣錄)] 17사 등에 있는 효자들의 훌륭한 행실에 대한 전기를 적어넣어야 하며,

 

정한봉(鄭漢奉)*의 [일찬(日贊)] [퇴계언행록(退溪言行錄)] [해동명신록(海東名臣錄)]* [조양수언(朝野粹言)]* 같은 책 가운데서 가언(嘉言)이나 선행으로써 제(弟)에 필요한 것을 간단히 줄여 12조로 만든 다음 그 아랫부분에 적어넣어라.

*안지: 한나라 초기의 학자, 18장으로 된 [효경]을 전했다.

*진덕수: 송나라 때 주자학자. 서산(西山)선생으로 불렀다.

*정한봉: 명나라 때 간인학자로 [작비암집(昨非庵集)] [작비암일찬(昨非癌日纂)]등의 저술이 있다. [일찬]은 [작비암일찬]을 말한다.

*해동명신록: 일명 [국조명신록]. 효종 때 김육(金堉)이 조선왕조 개국이래 명신의 사적을 편찬한 책으로 17책.

*조야수언: [조야첨재(朝野僉載]와 [소대수언(昭代粹言)]을 합해서 부르는 책으로 조선시대 최초의 야사(野史)로 알려진 책. [소대수언]은 정도응(鄭道應)의 편찬을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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