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문 진보]93.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고문진보 -화견 엮음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은,자칫 삼성과 상성 같기 때문이네.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이기에,함께 이렇게 촛불 아래 않았나? 젊은 날은 그 얼마나 되리오.귀밑머리 벌써 희끗해졌는데. 엣 친구 찾아보면 이미 반은 귀신 되어,놀라 소리치니 뱃속이 뜨거워지네.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다시 그대 집에 오르게 될 줄, 옛날 헤어질 때 그대 홀몸이었는데,아이들이 어느덧 줄짓게 되었구려. 기뻐하며 아비 친구에게 인사하고,어느 지방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네. 미처 나의 대답 끝나기도 전에,아이들이 술상을 벌여 놓았네. 밤비 맞으며 봄 부추 잘라 오고,새로 지은 밥에는 노란 좁쌀 섞었네.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이 말하여,단숨에 수십 잔을 거듭하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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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86.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
고문진보 -화견 엮음 효성스런 까마귀가밤에 울다 -백거이 효성스런 까마귀 제 어미를 잃어,까악까악 서럽게 울고 있네. 밤이나 낮이나 날아가지도 않고,한 해가 넘도록 옛 숲을 지키네. 밤이면 밤마다 한밤중에 울어서,듣는 이의 옷길을 눈물 젖게 하네. 우는 소리 마치 호소하는 듯하구나,반포의 은혜를 다 갚지 못했다고, 뭇새들이 어찌 어미가 없으리오만,너만 유독 슬픔이 그리도 깊은가? 틀림없이 어미의 사랑 두터웠기에,너에게 슬픔 이기지 못하게 하나 보다. 옛날에 오기란 자가 있었는데,어머니 죽었어도 장사 지내러 오지 않았지. 슬프도다, 이와 같은 무리들은그 마음이 새인 너보다도 못하구나. 효성스런 까마귀여,효성스런 까마귀여, 너는 새 중의 중심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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