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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견엮음

[고문진보] 99. 이백에게 부침 고문진보 -화견 엮음 이백에게 부침 -두보 ​*두보는 이백에게 이 시를 보내 그의 문재(文才)를 찬양하고 그의 억울함을 위로하였다. 두보 나름의 침울하고 근심에 찬 가락이 전면에 흘러넘치며, 앞 부분에서는 이백의 성격과 행적을 묘사하는 일화를 짜 넣어 이백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옛날에 어떤 광객이 하나 있었는데, 그대 부르길 하늘서 귀양온 신선이라 하였지. ​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라게 하는 듯하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을 울리는 듯하였네. ​ 명성이 이로부터 커지기 시작하였으니, 묻혀 살던 몸 하루 아침에 뜻을 폈다네. ​ 아름다운 문장으로 천자의 두터운 은총 입고, 세상에 퍼진 글들은 비길데 없이 뛰어났네. ​ 천자의 배는 그대 기다려 노를 저음이 늦었고, 짐승 새겨진 비단 도포 빼앗으니 새롭네.. 더보기
[ 고문 진보]93.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고문진보 -화견 엮음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은,자칫 삼성과 상성 같기 때문이네.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이기에,함께 이렇게 촛불 아래 않았나? ​젊은 날은 그 얼마나 되리오.귀밑머리 벌써 희끗해졌는데. ​엣 친구 찾아보면 이미 반은 귀신 되어,놀라 소리치니 뱃속이 뜨거워지네.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다시 그대 집에 오르게 될 줄, ​옛날 헤어질 때 그대 홀몸이었는데,아이들이 어느덧 줄짓게 되었구려. 기뻐하며 아비 친구에게 인사하고,어느 지방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네. ​미처 나의 대답 끝나기도 전에,아이들이 술상을 벌여 놓았네. ​밤비 맞으며 봄 부추 잘라 오고,새로 지은 밥에는 노란 좁쌀 섞었네.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이 말하여,단숨에 수십 잔을 거듭하였네. .. 더보기
[고문진보]91.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도잠 고문진보 -화견 엮음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도잠 도연명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친다 어려서부터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천성이 본래부터 산림을 좋아하였네. ​티끌 많은 그물 속에 잘못 떨어져.어느덧 삼십 년이 단번에 지났네. ​새장에 갇힌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연못의 물고기른 놀던 못을 생각하네. ​황폐한 남쪽 들 한쪽을 개간하여,순박함 지키려고 전원으로 돌아왔네. ​반듯한 텃밭은 십여 이랑이 되고,풀로 이은 초가집은 여덟아홉칸이라네.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뜰 처마를 가리고,복숭아 오얏나무 대청 앞에 줄지어 있네. ​어슴푸레 시골 마을 저 멀리 보이고,모락모락 마을에서 저녁 연기 피어 오르네. ​개 짖는 소리 깊숙한 골목에서 울리고,닭 울음소리 뽕나무 위에서 들려오네. ​집 안에는 잡된 세속 지저분한.. 더보기
[고문진보]88. 악부 상(藥府 上) 고문진보 -화견 엮음 악부 상(樂府 上)-작자 미상 이 시는 멀리 떠나가 있는임을 그리는 정을 읊은 작품이다 ​푸릇푸릇한 강가의 풀이여,먼 길 떠난 임 끊임없이 생각케 하네. 먼 길 떠난 임 생각만 할 수 없어.어젯밤 꿈에서는 당신을 뵈었소. 꿈 속에 보니 제 곁에 계시더니.홀연히 깨어 보니 타향에 계시구려. 타향서도 서로 다른 고을에 계시니,잠 못 이뤄 뒤척일 뿐 뵈올 수 없구려. 마른 뽕나무도 하늘에 부는 바람 알고,얼지 않는 바닷물도 추운 날씨 안다네. 집 안에서는 임을 위해 아양부린다는데.누가 있어 저에게 말이라도 붙이리. 나그네가 먼 고장에서 와서는,나에게 잉어 한 쌍 주고 가기에, 동자 불러 이 잉어를 삶게 했더니,뱃속에 한 자 되는 비단 편지 있었네. 단정히 무릎 꿇고 그 편지 읽었는데,편지.. 더보기
[고문진보]86.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 고문진보 -화견 엮음 효성스런 까마귀가밤에 울다 -백거이 ​ 효성스런 까마귀 제 어미를 잃어,까악까악 서럽게 울고 있네. 밤이나 낮이나 날아가지도 않고,한 해가 넘도록 옛 숲을 지키네. 밤이면 밤마다 한밤중에 울어서,듣는 이의 옷길을 눈물 젖게 하네. 우는 소리 마치 호소하는 듯하구나,반포의 은혜를 다 갚지 못했다고, 뭇새들이 어찌 어미가 없으리오만,너만 유독 슬픔이 그리도 깊은가? 틀림없이 어미의 사랑 두터웠기에,너에게 슬픔 이기지 못하게 하나 보다. 옛날에 오기란 자가 있었는데,어머니 죽었어도 장사 지내러 오지 않았지. 슬프도다, 이와 같은 무리들은그 마음이 새인 너보다도 못하구나. 효성스런 까마귀여,효성스런 까마귀여, 너는 새 중의 중심이로다.​​ 더보기
[고문 진보] 76. 자식을 꾸짖다 -도잠 고문진보 -화견 엮음 자식을 꾸짖다-도잠 ​백발이 양쪽 귀밑머리를 뒤덮고살결도 이제는 실하지가 못하네. 비록 아들놈이 다섯이나 되지만모두 종이와 붓 좋아하지 아니하네. ​큰놈 서는 벌써 열 여섯 살이건만게으르기 예로부터 짝할 이가 없고, 선이란 놈은 곧 열다섯이 되는데그런데도 공부를 좋아하지 않네​옹과 단은 다 같이 열세 살인데여섯과 일곱도 분간하지 못하네.​통이란 자식 아홉살이 가까웠건만그저 배와 밤만 찾고 있을 뿐이네. ​하늘이 주신 자식운 진실로 이러하니또한 술잔이나 기울일 수밖에.​​ ​ 더보기
[고문진보]65. 이것저것 읊음 -도잠 고문진보 -화견 엮음 이것저것 읊음-도잠 ​인생이란 뿌리도 꼭지도 없어서,길가의 먼지처럼 날려 다니는 것. 이리저리 흩어져 바람 따라 날리니.이는 이미 항상된 몸이 아니라네.​ 땅 위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어찌 반드시 혈육만을 사랑하리. 기쁜 일 있으면 마땅히 즐길지니.말술이 생기면 이웃들을 모은다네.​ 왕성한 젊은 시절 거듭 오지 않으며,하루에 새벽는 다시 오기 어렵다네.​제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쓸진저.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네.​​ 더보기
[고문진보]62. 달 아래에서 홀로 술 마시며 고문진보 -화견 엮음 달 아래에서 홀로 술 마시며-이백 ​꽃 밑에서한 병의 술을 놓고, 친한 이도 없이홀로 마시네.​ 잔을 들어밝은 달님 맞이하니, 그림자 대하여세 사람 되었네.​ 달은 본래술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내 몸을 따를 뿐, 잠시 달과 그림자를벗하노니, 봄날을 당하여마음껏 즐기네.​ 내가 노래하면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그림자가 어지럽네. 깨어 있을 때함께 서로 즐기지만, 취한 후에는각기 서로 흩어지네. 속세 떠난맑은 사귐 길이 맺고자. 멀리 은하에서만날 날을 기약하네.​​ 더보기
[고문진보] 60. 고시 -작자미상 고문진보 -화견 엮음 고시(古詩) -작자 미상 ​ 사는 햇수 백 년도 채 못 되거늘, 천 년의 시름을 항상 품고 있네. 낮이 짧고 밥이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마땅히 제때에 누리는 것, 어찌 내일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 어리석은 자 노는 비용 아까워하니, 모두 세상의 웃음거리 될 뿐이네. 신선인 왕자 교 같은 이가 있지만, 그처럼 산다는 것 기대하기 어렵네. ​ ​ 더보기
[고문진보]52. 이것저것 읊음 -도잠 고문진보 -화견 엮음 이것저것 읊음-도잠 ​가을 국화는 빛깔도 아름다우니이슬 머금은 그 꽃잎을 따서​시름 잊게 하는 이 술에 띄워속세 버린 내 마음 더욱 피게 하네. ​한 잔의 술을 홀로 따르고 있지만잔 다하면 술병 절로 기울어지네. ​날 저물어 만물이 다 쉴 무렵깃드는 새는 숲으로 날며 우네. ​동헌 아래에서 후련히 휘파람 부니다시금 참 삶을 얻는 듯하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