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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 99. 이백에게 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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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화견 엮음

 

이백에게 부침

-두보

 


 

*두보는 이백에게 이 시를 보내 그의 문재(文才)를 찬양하고 그의 억울함을 위로하였다. 두보 나름의 침울하고 근심에 찬 가락이 전면에 흘러넘치며, 앞 부분에서는 이백의 성격과 행적을 묘사하는 일화를 짜 넣어 이백의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옛날에 어떤 광객이 하나 있었는데,

그대 부르길 하늘서 귀양온 신선이라 하였지.

붓을 들면 비바람을 놀라게 하는 듯하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을 울리는 듯하였네.

명성이 이로부터 커지기 시작하였으니,

묻혀 살던 몸 하루 아침에 뜻을 폈다네.

아름다운 문장으로 천자의 두터운 은총 입고,

세상에 퍼진 글들은 비길데 없이 뛰어났네.

천자의 배는 그대 기다려 노를 저음이 늦었고,

짐승 새겨진 비단 도포 빼앗으니 새롭네.

대낮에도 깊은 궁전을 마음대로 드나들었고,

귀인 고관들이 그대 뒤를 가득히 따랐네.

초야로 돌아가길 원하자 조칙 내려 허락하셨고,

나를 만나자 오랜 친구처럼 대해 주었네.

깊이 숨어 살려는 뜻을 어기지 아니하고,

총애 끝에 욕본 몸을 온전히 지켰네.

멋대로 이야기하며 초야의 생활 좋아하고,

술을 즐겨 천성의 참됨 보여 주었네.

양원의 밤 잔치에서 취하여 춤을 추었고,

사수의 봄 경치 즐기며 함께 노래 불렀네.

재주가 높음에도 뜻을 펴지 못하였고,

앞길이 막혀 착한데도 이웃이 없었네.

처사 예형은 뛰어난 인물이나 숨어 살았고,

자사는 덕이 높았어도 빈한하게 살았다네.

벼와 조를 구하여도 넉넉히 얻지 못하였는데,

거짓 비방과 참언은 어찌 그리 잦았던고,

오령은 덥고 습기 많은 땅인데,

머나먼 삼위로 쫓겨난 신세 되었네.

불길한 복조 만난 것이 그 몇 해인가.

기린 나타나길 기다리며 홀로 울었네.

한나라 소무보다는 먼저 돌아왔으나,

절개 곧은 황공이 어찌 진을 섬겼으리오.

초나라 잔치에 단술 없다고

떠나버린 목생처럼 뜻에 맞지 않는

조정 미련 없이 버렸고,

양나라 옥중에서 글을 올려

결백을 밝혔던 추앙처럼

그대도 자신의 결백을 밝혔네.

다만 당시의 법이 이미 적용되었으니,

누가 장차 그대 사정을 호소해 주리오.

나는 늙어 가을 달 아래에서

시를 읊조리고,

병든 몸 일으켜 저무는 강가에서

그대 생각하네.

천자의 은혜 멀리 있다 원망하지 말게나.

옛목 타고 은하수 올라 그대 운명 물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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