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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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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책을 이용하여 아주 독창적인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연구한 책이다. 쿠슐라 식구들은 어린이 발달에 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보를 모아, 쿠슐라의 특수한 문제에 통찰력과 추진력과 결단력 있게 활용했다....

쿠슐라 이야기는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가 얼마나 독창적으로 온갖 방법을 모색했는가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딸이 4개월 때부터 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가 책을 이해할 거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고, 아이를 품에 안고 오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쿠슐라의 식구들과 친척들이 어린이 책을 좋아하고 또 어린이 책을 폭넓게 이해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쿠슐라는 놀랍게도 아주 일찍부터 책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다.


쿠슐라에게 읽기를 '가르쳤다'고는 말할 수 없을지 모른다. 책에서나 일상에서나 말과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 것이 읽기를 가르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면 말이다. 나는 이것이 읽기를 가르치는 방법이며, 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이 방법은 아이들이 읽기를 즐거운 과정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이라면 다 그런 것이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생각을 빨아들인다. 이처럼 열심히 읽다 보면 아이들은 삶을 구성하는 복잡하고 모순되는 경험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건 분명하다.


쿠슐라가 어릴 때 받은 정성스러운 간호와 배려가, 특히 그림책에서 받은 풍부한 자극이 타고난 재능을 완전하게 발달하도록 해 주었다는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쿠슐라 자신의 의지와 결단력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태어나서 6개월까지
3개월까지 쿠슐라의 발달은 모든 점에서 정상아보다 훨씬 뒤떨어졌다. 팔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는 게 눈에 띄었다. 두 팔이 제멋대로 몸 뒤쪽으로 처져 흔들거렸다. 쿠슐라는 물건을 손으로 집어 올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 팔을 몸 앞쪽으로 돌려놓고 침대에 눕히면, 한쪽 손을 침대의 울짱에 매달린 장난감 쪽으로 뻗었다. 쿠슐라는 머리도 들어 올리지 못했고 초점도 맞추지 못했다. 얼굴에 바짝 들이댄 물건에만 초점을 잠깐 맞추는 정도였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빛도 견디기 어려워했고 흐린 날에도 눈부셔했다. 항생제 치료를 빠뜨리지 않고 받아도 귀와 목은 계속 병에 걸렸다.




8개월에서 9개월까지
책을 읽어주는 동안 쿠슐라는 어른 무릎에 앉아 등을 기댄 채 읽어 주는 책에서 가장 알맞은 거리에 눈을 두었다.(적당한 거리는 쿠슐라가 초점을 맞추는 것을 관찰하면서 알게 되었다.) 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주었고, 한 장 한 장씩 책을 쿠슐라의 눈에 가까이 보여 주었다. 달력을 볼 때처럼 쿠슐라는 책을 자세히 보았고 때때로 그림의 한 부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9개월에서 16개월까지
쿠슐라보다 4개월 위인 사촌 새뮤얼은 이런 책들과 이와 비슷한 책들을 보았는데 쿠슐라와는 아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새뮤얼도 쿠슐라처럼 어릴 때부터 책을 보았지만, 쿠슐라와는 달리 씩씩하고 활기 있는 아이로 15개월에 걷고 기어오르고 사물을 잘 다루었다.

새뮤얼은 책을 대충대충 보았고, 그러다 눈에 띄는 사물을 가리키고 엉터리로 이름을 말하고, 아주 빨리 책장을 넘겼다. 사실 때때로 새뮤얼은 그림을 자세히 보기보다 책장 넘기기를 더 좋아하는 듯이 보였다. 그 나이의 다른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오히려 새뮤얼의 반응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쿠슐라는 자신의 욕구와 이런 욕구를 어른들이 생활에서 채워 준 방식에 반응하여 책에 대한 태도가 발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6개월에서 3년까지
2년 9개월 때 쿠슐라를 검사한 심리학자는 "이제까지 받은 검사 가운데 가장 협조를 잘했다"고 기록하였다. 이 시기에 쿠슐라를 잘 알던 사람들은 이 말이 삶과 배움에 대한 쿠슐라의 태도를 잘 표현했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쿠슐라가 노력하는 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쿠슐라는 실제 나이에 맞는 언어 수준에 도달하였고 다른 면에서도 상당히 좋아졌다. 앞서 말한 대로 유전적 결함이 밝혀졌기 때문에, 몇 가지 장애(특히, 조정 면의 장애)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이제 장애가 아닐ㅈ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훈련하기에 장애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가벼워질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197533: 33개월
카즈덴Cazen(1968)은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썼다.
다양하게 바뀌는 말과는 달리, 자주 듣는 틀에 박힌 말이 있다. "난 몰라"와 같은 문장이다. 또 자장가와 노래 가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자주 읽어 주는 책 속에 나오는 말이다.  오래전에 존 캐롤은 "외우는 것이 언어 발달에 중요한 요소라는 가설 아래 흥미로운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연구는 아직 까지 없다.

쿠슐라 어미니는 3월 10일 일기에 이렇게 썼다.
쿠슐라는 이름과 낱말을 쓰는 걸 아주 재미있어한다. 연필을 주는 건 정상에 가깝지만, 집게손가락이 구부러져 연필에 휘감겼다. 그래서 큰 글씨로 휘갈려 쓰지 않고 작은 글씨로 조심스럽게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아보기 힘들었다. 쿠슐라가 우리에게 무슨 글씨인지 말해준다.

이달 말에 쿠슐라 어머니가 쓴 글이다.
쿠슐라는 이제 종이나 모래, 어느 곳이든 쿠슐라cushla의 C를 비뚤비뚤하게 쓴다. 좀처럼 똑바로 쓰지는 못한다.

쿠슐라는 2년 9개월에 검사를 받은 뒤로 꾸준히 좋아졌다. 언어 사용 면에서는 내용과 문장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쿠슐라는 대문자를 읽고 쓰는 것을 재미있어했고, 이제는 다양한 책을 보며 그림에 맞추어 글을 '크게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었다. 쿠슐라는 책에서 들은 말을 새로운 문맥에서 정확하게 썼고, 또 들은 내용에서 다른 내용을 추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33개월에서 39개월까지
이제는 쿠귤라가 혼자서 책을 크게 '소리 내어 읽는' 시간과 어른이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이 거의 같았다. 아침 일찍 부모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버릇이 생겨서, 쿠슐라 부모는 침대 옆에 책을 산더미같이 쌓아 두었다. 쿠슐라는 책을 '소리 내어 읽었는데' 때로는 한 시간이 넘도록 읽었다 처음 보는 책이어서 도움이 필요할 때만 아버지나 어머니를 불렀다.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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